자발적 선보상에 나선 신영증권에 이어 신한금융투자가 20일 보상안을 내놨다. 이어 라임펀드 판매사들이 향후 내놓을 보상 절차 등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
신영·신금투 이어 은행권 30% 선보상 밝혀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판매했던 신한금융투자가 자발적 보상에 나선다고 20일 밝히면서 타 판매사들의 향후 대처 및 남은 보상 절차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투자자 보호와 신뢰회복에 나서겠다며 원금의 최대 70%까지를 반환해주는 보상안을 내놨다.
신한금투는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폐쇄형) 투자자에게 투자 원금의 70%(법인은 50%)를 보상한다. 또한 국내펀드(개방형) 투자자에게는 투자 손실액의 30%(법인은 20%)를 돌려주기로 했다. 이로써 적극적으로 자발적 보상에 나선 두 번째 기업이 됐다.
앞서 가장 먼저 '자발적 보상'에 나선 판매사는 신영증권이었다. 신영증권은 지난 3월 23일 자사가 판매한 약 890억 원 규모 펀드에 대해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보상 규모는 판매금액의 절반 가량인 40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판매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손실액의 30%를 선보상하고 펀드평가액의 75%도 가지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지난 15일 우리·신한·하나·부산·기업·경남·농협은행 등이 연합해 라임펀드 가입자들을 위한 자율 보상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직 개별은행마다 이사회 의결 절차가 남았지만 최종 확정 된다면 다음달부터 보상안이 실행 될 예정이다.
한편 이와는 별개로 라임 사모펀드의 부실자산을 회수해 투자자들에게 보상하는 내용이 골자인 '배드뱅크'가 추진 되고 있다.
배드뱅크는 각 판매사들이 라임 사모펀드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해 설립한 기관으로, 라임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들을 넘겨받아 자산을 회수하는 것이 목적이다. 앞서 이번달 배드뱅크에 라임 판매사 전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라임 판매사 전원이 참여한 배드뱅크는 이르면 이번달 출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서면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윤석헌 금감원장이 "5월 중 배드뱅크를 설립하고 6월에는 (라임 제재에 대해) 윤곽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
배드뱅크를 통한 구체적인 출자 규모나 방법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다만 지난달 서면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윤석헌 금감원장이 "5월 중 배드뱅크를 설립하고 6월에는 (라임 제재에 대해) 윤곽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이에 배드뱅크가 이르면 이달 중 출범해 대략적인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이던 투자자들은 판매사들의 향후 보상 대처에 따라 입장을 달리 할 전망이다. 현재 라임펀드 투자자들은 최근 나오는 보상안에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계약취소 가능성 등 환매중단에 대한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한 라임펀드 투자자는 "판매사가 30%든, 70%든 선보상을 하고, 추후 법적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보상이 나오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 30% 선보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또 다른 투자자는 "판매 사기이므로 100%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 생존 자금을 잃은 피해자들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환매가 중단된 라임펀드 규모는 총 1조6679억 원이다. 이중 우리은행이 3577억 원(42개 펀드)가량을 판매해 가장 많고 신한금융투자가 3248억 원(44개 펀드), 신한은행과 대신증권이 각각 2769억 원(14개 펀드), 1076억 원(23개 펀드)을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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