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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이재용의 피곤한 귀가…7시간 기다림 3번째 코로나19 '음성'
입력: 2020.05.19 22:41 / 수정: 2020.05.19 22:5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19일 오후 9시 30분쯤 경기 김포 마리나베이 호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자택으로 귀가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19일 오후 9시 30분쯤 경기 김포 마리나베이 호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자택으로 귀가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코로나19 뚫은 중국 현장 경영 마무리

[더팩트ㅣ김포=이성락 기자] 중국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2박 3일의 짧은 출장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만 3차례 받고 장시간 대기하는 등 특수한 상황 탓에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19일 오후 9시 30분쯤 경기 김포 마리나베이 호텔에 마련된 임시생활시설에서 빠져나왔다. 해외에서 귀국함에 따라 곧바로 해당 호텔 임시 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7시간 대기한 끝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쯤 전세기를 통해 김포국제공항 비즈니스센터에 도착해 버스로 이동, 오후 2시 30분쯤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마스크를 착용한 이재용 부회장은 음성 판정을 받고 나오면서 또 한 번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뒤따라 나오는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과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에게도 손소독제 사용을 권했다. 이후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준비된 차량에 올라 자택으로 향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기업인의 활동을 보장하는 한·중 간 신속통로(입국 절차 간소화) 조치에 따라 자가격리 없이 경영을 이어나갈 수 있다. 대신 능동 감시 대상으로 매일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미국 공장 증설 여부, 미·중 갈등 관련 대책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공항 도착 당시 "고생하세요"라는 짧은 인사만 남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손소독을 하면서 호텔을 빠져나오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손소독을 하면서 호텔을 빠져나오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중국 출장은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이날까지 총 3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다. 지난 17일 중국 입국 당시에도 정부 지정 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긴 시간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복잡한 방역 절차 탓에 미리 정해놓은 출장 계획은 빈틈없이 이뤄졌다.

이처럼 이재용 부회장이 불편을 감수하고 중국 출장을 강행한 건 코로나19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핵심 먹거리인 반도체 사업을 점검하며 직접 위기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회사는 2017년부터 150억 달러(약 18조5000억 원)를 추가 투자해 시안 반도체 2공장을 증설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2박 3일의 중국 출장을 다녀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검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2박 3일의 중국 출장을 다녀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검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재용 부회장은 출장 기간 동안 공장 상황 점검에 집중했다는 후문이다. 현지 임직원을 격려한 이후에는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위기 대응력 강화를 주문했다.

재계는 코로나19 확산 속 중국 출장을 강행하는 등 이재용 부회장의 '위기 관리' 경영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위기 상황 때마다 직접 발로 뛰며 사업의 불확실성을 줄여왔다.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인들의 해외 현장 경영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중국을 방문한 유일한 글로벌 기업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중국 출장에서 보여준 절차 등은 향후 다른 기업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재용 부회장은 격리 대상은 아니지만, 능동 감시 기간에는 회사 내부 사업에 집중하고, 이후 다시 활발한 현장 경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8일 후허핑 서기와 류궈중 성장 등 현지 고위 당국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후허핑 서기의 제안에 "앞으로도 협력 영역을 확대하고 교류를 늘려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하겠다"고 답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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