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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귀국' 이재용 삼성 부회장, 자가격리 면제 왜?
입력: 2020.05.19 15:47 / 수정: 2020.05.19 15:47
중국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2시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도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2시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도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 출장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더팩트ㅣ김포공항=이성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 현장 경영에 나섰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귀국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다른 해외 입국자와 달리 자가격리 없이 경영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사업장 점검 등 중국 출장을 마치고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취재진과 마주한 그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증설 계획을 논의했나', '미·중 갈등 관련 대책을 논의했나' 등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곧바로 마리나베이 호텔로 이동했다. 마리나베이 호텔에는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이 마련돼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곳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와야 이동할 수 있다. 이 절차에는 6~8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가격리는 없다. 이달부터 시행된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 덕분이다. 신속통로는 중국에 진출했거나 거래 관계가 있는 기업인이 현지 정부의 초청장을 발급받고, 출국 전 코로나19 음성 판정 확인서를 제출하면 14일의 의무 격리 없이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제도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중국 출장을 위해 총 세 차례의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됐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은 능동 감시자로 분류된다. 능동 감시자는 외부 활동이 가능하다. 정부 관리 지침에 따라 14일 동안 휴대전화 코로나19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매일 발열, 기침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7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출장은 코로나19 탓에 적극적인 경영 활동에 어려움을 겪은 한국 기업인이 현장 경영을 재개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월 브라질 마나우스 캄파나스 공장을 찾은 이후 100여 일 만의 해외 현장 방문으로, 코로나19 사태 속 중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인은 이재용 부회장이 처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했다. 사진은 사업장을 점검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했다. 사진은 사업장을 점검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다. 회사는 2017년부터 150억 달러(약 18조5000억 원)를 추가 투자해 시안 반도체 2공장을 증설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중국 시안을 방문해 설 명절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번에는 시안 반도체 사업장 상황을 점검하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 및 대책을 논의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임직원에게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위기 대응력 강화를 주문했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은 산시성 시안에서 후허핑 서기, 류궈중 성장 등 고위 당국자와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후허핑 서기의 제안에 "앞으로도 협력 영역을 확대하고 교류를 늘려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중국 출장은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해 사실상 글로벌 차원의 반도체 공급을 끊어버리는 등 미·중 갈등이 고조된 민감한 시기에 이뤄진 것이라 주목도가 더더욱 높았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일단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행보를 놓고 미·중 갈등 국면과 결부 짓기엔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에서 '반도체 2030' 비전 달성에 대한 의지를 재차 표현한 행보에 더 가까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까지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반도체 2030' 비전을 선언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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