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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6곳서 413명 실직…코로나에 '감원 칼바람' 현실화되나
입력: 2020.05.19 00:00 / 수정: 2020.05.19 00:00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적 항공사 6곳에서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한산한 모습의 인천국제공항. /이덕인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적 항공사 6곳에서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한산한 모습의 인천국제공항. /이덕인 기자

1분기 급여는 10% 안팎으로 감소…고용불안 이어질까 우려 지속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의 '감원 칼바람'이 현실화되고 있다. 재직자들의 급여 수준도 줄어든 가운데, 항공업계에서는 이 같은 고용불안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19일 항공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형항공사(FSC) 2곳과 저비용항공사(LCC) 4곳에서 석 달 새 413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 70%에 달하는 289명은 기간제 근로자였다.

대한항공의 경우 작년 말 1만9063명(기간제 근로자 1700명 포함)이었던 직원 수가 3월 말 1만8741명으로 322명 감소했다. 이중 기간제 근로자는 80명 줄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작년 말보다 36명이 줄어 전체 직원은 9119명이 됐다. 기간제 근로자가 54명 일자리를 잃은 반면 소규모지만 정규직 수시 채용이 진행됐다.

제주항공의 3월 말 기준 직원 수는 3285명으로 작년 말보다 21명 줄었다. 특히 이중 기간제 근로자는 750명에서 632명으로 118명이나 줄어 분석 대상 항공사 중 가장 많았다.

진에어도 기간제 근로자가 작년 말 414명에서 3월 말 374명으로 40명 줄어들며 전체 직원 수는 1942명에서 1923명으로 19명 줄었다. 에어부산의 직원 수는 1454명(기간제 근로자 174명 포함)에서 1439명(기간제 근로자 162명 포함)으로 소폭 감소했다.

항공사 사정에 따라 운항, 정비 등의 부문에서 일부 신규 채용이 있었지만 인턴, 계약직, 촉탁 직원을 포함한 기간제 근로자의 계약이 연장되지 않으면서 전반적으로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티웨이항공의 경우 단시간 근로자를 포함한 기간제 근로자 수가 오히려 15명 늘며 전체 직원 수는 2310명으로 동일했다.

국내 항공사 재직자들의 급여 수준도 전년 대비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는 모습. /이덕인 기자
국내 항공사 재직자들의 급여 수준도 전년 대비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는 모습. /이덕인 기자

현재 희망퇴직에 이어 정리해고 절차를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과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에어서울 등을 고려하면 1분기에 직장을 떠난 항공업계 직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 악화의 여파로 올해 국내 항공사 재직자들의 급여 수준도 전년 대비 10% 안팎의 감소율을 보였다.

대한항공의 1분기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2017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인 평균 급여액(2180만 원)과 비교하면 7.5% 감소했다. 1인 평균 급여액은 급여 총액을 재직 직원 수로 나눈 금액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600만 원에서 1500만 원으로 줄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700만 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각각 1500만 원과 1400만 원으로 감소했다.

현재 항공사들은 급여 반납, 임직원 무급·유급휴직 등 자구책을 마련하며 마른 수건 짜기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달 중순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6개월간의 휴업에 돌입하는 등 자구 노력을 벌이는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부터 전 직원에게 매달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을 사용하도록 해 사실상 절반의 인력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도 유급 순환 휴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을 실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고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인턴, 계약직, 촉탁 직원을 포함한 기간제 근로자를 중심으로 직원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미 기내식과 청소 등을 담당하는 하청업체에서는 대량 감원 사태가 현실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여객 수요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이 걱정이다"며 "2분기부터는 정규직을 대상으로도 대규모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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