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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할 시간 없어" 이재용 부회장, 中 출장…현장경영 보폭 넓힌다
입력: 2020.05.18 10:38 / 수정: 2020.05.18 11:29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글로벌 기업인 가운데 첫 중국 출장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동이 걸렸던 현장경영 보폭을 글로벌 핵심 거점으로 넓힌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상황 속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해 선제 대응에 나서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8일 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중국 산시성에 있는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 및 대응방안에 관해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과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황득규 중국삼성사장 등 반도체 분야 수뇌부도 동행했다.

특히, 이번 출장은 지난 1월 삼성전자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을 찾아 중남미 사업을 점검한 이후 100여 일 만에 이뤄진 글로벌 경영 행보이자 글로벌 기업인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 같은 결단이 삼성 안팎의 불안 요소에 대한 위기감과 한발 앞선 대응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현지 임직원들에게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라며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발언과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모든 것이 급변하는 '대격변기' 속에서 자칫 실기(失期)할 경우 돌이키기 힘든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위기감과 더불어 빠르게 움직이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동시에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경영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기 전인 올해 초까지 활발하게 진행돼왔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에 있는 삼성전자 마나우스 법인을 비롯해 중남미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해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 확산 전인 지난 1월까지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에 있는 삼성전자 마나우스 법인을 비롯해 중남미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해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등 쉼 없이 글로벌 행보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 확산 전인 지난 1월까지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에 있는 삼성전자 마나우스 법인을 비롯해 중남미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해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등 쉼 없이 글로벌 행보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제공

이후 지난 2월을 기점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데 이어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이 이어지면서 이재용 부회장은 현장경영의 방향을 국내로 틀고,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민간 기업으로서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지원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일선에서 묵묵히 일하는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고, 같은 달 12일에는 자택에서 격리 또는 재택근무를 하는 계열사 및 협력사 임직원 5000여 명에게 "모두 힘을 모으면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 메시지와 더불어 격려 물품을 전달했다.

이후에도 지난 4월에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아 '초격차 전략'의 핵심 요소인 신기술 연구개발 현황 및 차세대 미래기술 전략 등을 점검했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충남 천안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과 처음으로 단독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양사 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설비엔지니어들조차 현장 방문을 꺼리는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는 점 자체가 삼성 안팎의 위기감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특히, 최근 미국 정부의 화웨이 추가 제재, 중국의 애플에 대한 보복 조치 등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하면서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전까지 (이 부회장이)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 등 전 세계 거점을 쉼 없이 방문하며 현장경영에 속도를 냈던 만큼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미뤄뒀던 그의 글로벌 행보에도 다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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