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지난 1월 미국 CES에서 공개했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축소 모형물을 본사 1층 로비에 실물 1대 8 크기로 설치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 CES 2020서 발표한 '미래도시' 본사로 옮겼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올해 초 미국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도시' 전시관이 서울 양재동 본사로 고스란히 옮겨졌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CES에서 공개했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 등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축소 모형물을 본사 1층 로비에 설치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현대차는 본사 1층 로비에 주력 신차와 콘셉트카를 전시, 임직원은 물론 고객들이 자유롭게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물 설치 전까지는 북미 시장에서 흥행 중인 기아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를 비롯한 신차를 전시했다. 신차가 아닌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구체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구성원들에게 그룹이 추진하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더욱 직관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의지를 고취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다음 달 1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이후에는 주요 글로벌 행사 등에 전시해 글로벌 고객들에게도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전시물은 107㎡ 규모로 실물 1대 8 크기의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디테일을 강조해 제작됐으며, UAM과 PBV, Hub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현대차가 실현할 미래 이동성의 개념을 알기 쉽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107㎡ 규모의 전시공간 천장에 거울을 설치해 다양한 각도로 몰입감 있게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PBV 모형은 실제로 Hub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Hub의 도킹 스테이션에 연결돼 건물의 일부가 되는 과정을 연출한다. 또한, UAM은 8개의 프로펠러가 틸팅(이착륙 시에는 수직으로, 전진 비행 시에는 수평으로 전환되는 기능) 및 회전하며 생동감 있게 비행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전시공간 천장에 거울을 설치해 다양한 각도로 몰입감 있게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 전시공간의 벽면과 기둥, 천장에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한 친환경 마감재를 적용했다.

신재원 현대차그룹 UAM사업부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의 꿈이었던 '도심항공모빌리티'를 현실로 만드는 혁신적인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을 위해서 UAM 사업부를 신설했다"며 "이번에 전시된 UAM 기체, 'S-A1'은 UAM 사업부가 우버와 협업을 통해 디자인한 것으로 인류의 더 나은 삶과 더 좋은 환경을 위해 도심항공모빌리티를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1월 CES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현을 위해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 UAM과 PBV, Hub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날개 크기만 15m, 전장 10.7m 크기로 7200ft²(약 202평) 규모의 현대차 전시 부스 절반을 차지한 웅장한 실물 크기의 PAV 콘셉트 'S-A1'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로 우버와 UAM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은 지난 1월 미국에서 개막한 'CES 2020' 현대차 전시관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로 우버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S-A1' 앞에서 파트너십 체결식을 치른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우버와 협력을 토대로 인간의 이동을 자유롭게 할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현대차그룹은 이동 시간의 혁신적 단축으로 도시 간 경계를 허물고, 의미 있는 시간 활용으로 사람들이 더 효율적으로 목표를 이루며, 새로운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역동적인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 구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현대디자인이노베이션실 내 UAM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조직을 구성하는 등 자동차 디자인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디자인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했다. 아울러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현실화를 위해 전략기술본부, UAM사업부, 현대디자인센터 등 유관 부분 간 개방형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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