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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대우건설 '반포3주구 홍보관' 두고 잡음…혈전의 끝은?
입력: 2020.05.16 00:00 / 수정: 2020.05.16 00:00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 수주를 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접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공사가 진행 중인 삼성물산 홍보관의 모습 /윤정원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 수주를 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접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공사가 진행 중인 삼성물산 홍보관의 모습 /윤정원 기자

19일 합동설명회, 30일 시공사 선정 예정

[더팩트|윤정원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 재건축 사업 수주를 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두 건설사가 짓고 있는 홍보관까지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두 건설사가 홍보관 설치 과정에서도 더욱 크고 화려한 홍보관을 선보이려 하는 등 과열 경쟁이 일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9일 서초구청은 반포3주구 조합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홍보관을 1층 정도의 최소 규모로 설치하거나 반포주공아파트 회의실을 사용하라는 권고문을 발송했다. 이어 이달 11일에는 두 건설사에 홍보관 시정명령 관련 공문을 보냈다. 양사 모두 사전에 가설건축물(홍보관) 축조 허가를 위한 신고를 하지 않는 등 공동주택관리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서초구청은 홍보관 축조 허가를 받지 않은 상황이므로 두 건설사에 6월 8일까지 원상복구를 지시한 상태다. 그러나 양 사의 홍보관 운영이 이달 20일부터 29일까지 열흘간이고, 이달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시정명령의 실효성은 없다고 보면 된다. 사실상 서초구청에서 홍보관 설치 및 운영에 관해서 암묵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므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예정대로 20일 홍보관을 연다는 계획이다.

홍보관 축조 과정에서도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서로간 견제 태세를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대우건설 측에서는 삼성물산이 홍보관 건립을 위해 콘크리트 타설까지 하며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열흘 동안 운영하는 홍보관인데 삼성물산은 콘크리트를 까는 등 열을 쏟고 있다. 삼성물산 홍보관에는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도 있다. 이는 서초구청의 1층 규모 홍보관 설치 권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2층 규모의 홍보관 설치와 관련해 삼성물산은 "전혀 아니다"라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서초구청에서 보낸 공문 지침에 따라 1층 규모로 홍보관을 설치하고 있다. 대우건설에서 주장하는 자사의 2층 홍보관 건립은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다.

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반포3주구 홍보관의 모습.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오는 20일부터 열흘간 홍보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윤정원 기자
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반포3주구 홍보관의 모습.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오는 20일부터 열흘간 홍보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윤정원 기자

반포3주구를 둘러싸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계속해 진흙탕 설전을 벌여왔다. 삼성물산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오점이 발견되자 대우건설 측에서 즉각 삼성물산의 주장 내용을 반박하는 자료를 낸 것이 혈전의 도화선이었다. 당시 삼성물산이 "공사도급계약 체결 이후 관리처분인가까지 3개월 만에 진행하고, 실제 공사를 34개월 이내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주장하자 대우건설은 "필수 소요기간을 고려하면 삼성물산의 3개월 공언은 실상 불가능하다"며 반박했다.

단지 내 홍보요원(OS) 배치와 관련해서도 잡음이 상당하다. 대우건설의 경우 OS요원의 불법 홍보활동으로 추정되는 동영상까지 등장하며 곤욕을 치렀다. 동영상에는 자택에 들어가려는 반포3주구 주민에게 한 여성이 "삼성물산은 이주비 유념도 하지 않고 제안서를 썼다. 삼성은 변동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결국엔 이자 폭탄이 된다"라고 언급하는 등 삼성물산의 제안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은 "설명하는 직원이 대우건설 OS요원이라는 증거가 어디에도 없다. 충분히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조작해서 찍을 수 있는 영상"이라며 "만약 대우건설 OS요원이 맞다면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사람은 삼성물산 직원이나 OS요원일 텐데 그렇다면 삼성물산도 불법홍보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공사 선정에 유리한 기사를 청탁했다고 알려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해당 홍보대행사는 일부 언론사에 기사 건당 3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조건을 제시하며 시공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물산을 흠집 내는 기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홍보를 의뢰한 대행사에서 평소 친분이 있는 기자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경고 조치를 내린 상황"이라며 관련 내용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당시 건설부동산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도 이 내용은 큰 이슈였다. "돈을 받고 기사를 쓴 기자가 누구냐. 기자 망신시킨 기자를 당장 발본색원해야 한다"며 기자들간 취조 아닌 취조가 이뤄졌다.

반포3주구 조합은 오는 30일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윤정원 기자
반포3주구 조합은 오는 30일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윤정원 기자

앞서 삼성물산의 경우에는 스타조합장과의 공모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삼성물산은 반포동 소재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 조합장인 한 모 씨를 앞세워 대리 홍보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은 지난 7일 서초구 서울방배경찰서에 당사의 명예 훼손 및 수주 업무 방해 등을 이유로 삼성물산과 한 씨를 고소(고발)한 상태다.

고소장에서 대우건설은 "피고소인 한 씨와 반포3주구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은 시공사 입찰 전부터 모종의 관계를 맺어 왔다"며 "피고소인들은 당사의 명예를 훼손함과 동시에 수주 업무를 방해하고, 반포3주구 입찰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은 "한 씨와 자사는 관련 없다"며 선을 긋고 있으나 한 씨의 삼성물산 대리 홍보는 의심의 눈초리를 사고 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홍보 우편물 발송 과정에서 조합과 대우건설과 한 약속을 어기기도 했다. 조합, 삼성물산, 대우건설의 합의 하에 조합원들에게 홍보물을 3개씩 보내기로 했으나 삼성물산은 우편물에 6개의 홍보물을 넣은 것이다. 대우건설의 항의에 따라 삼성물산 직원들이 우편물을 뜯어 다시 동봉하는 선에서 마무리됐지만 삼성물산으로서는 체면을 상당히 구긴 꼴이 됐다.

반포3주구 사업은 서초구 1109일대 1490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공동주택 2091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새로 짓는 게 골자다. 총 공사비는 8087억 원 규모다. 조합은 오는 19일 1차 합동설명회를 열고 20일부터 29일까지 공식 홍보관을 운영한 뒤, 30일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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