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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성적표' 받은 백화점 3사, 2분기엔 볕드나
입력: 2020.05.15 14:14 / 수정: 2020.05.15 14:14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이 코로나19 직격탄에 올해 1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예주 기자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이 코로나19 직격탄에 올해 1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예주 기자

롯데·현대·신세계 1분기 영업익 58∼82% 감소…확진자 증가로 2분기도 '글쎄'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이 올해 1분기 줄줄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매출 반등을 꾀했지만, 이태원 클럽발(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2분기 역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1% 급감했다. 금액으로는 1303억 원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1.5% 역신장한 6063억 원에 그쳤다. 백화점 타격은 롯데쇼핑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롯데쇼핑은 1분기 당기순손실 43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내 확산으로 다중집객시설인 백화점 방문 기피와 소비심리가 저하됨에 따라 고마진 패션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이 부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1분기 매출이 17.7% 감소한 3926억 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65.3% 하락한 342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0.2% 감소한 149억 원에 그쳤다. 매출은 4496억 원이었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매출이 11.7% 줄어든 3311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26억 원으로 57.7% 역신장했다. 백화점 온라인 매출이 21% 늘고 명품과 가전도 각각 10%, 5% 성장했지만 남성패션(-13%), 여성패션(-29%)과 식품(-20%), 아동(-22%), 잡화(-27%) 등 대부분 품목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2억87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으며, 매출은 1조1969억 원으로 21.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99.8% 빠진 16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수 증가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 등을 이유로 2분기 역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백화점에 부착된 임시 휴업 안내문. /남용희 기자
업계에서는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수 증가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 등을 이유로 2분기 역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백화점에 부착된 임시 휴업 안내문. /남용희 기자

증권가 예상을 한참 하회한 어닝쇼크에 업계 관계자들은 놀란 눈치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70%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은 반 토막 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감염 우려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줄면서 겨울의류 판매가 부진했고, 신학기와 봄 시즌 특수 등이 사라지면서 타격이 너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주목할 점은 2분기 실적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꾀했던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낮아지는 추세다. 특히, 롯데백화점 본점과 현대백화점 충청·중동·천호점 등이 임시휴점을 하면서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2분기부터는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지만, 확진자가 다시 나오기 시작하면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시작되는 움직임이 보이면서 백화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답했다.

여기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도 제외돼 매출 확대의 기회마저 빼앗겼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에게 혜택을 준다는 취지는 좋은 것 같지만, 백화점에도 소상공인들이 다수 입점해 있다"면서 "우리도 그들과 함께 성장하는 쪽인데 대기업 죽이자에 초점이 맞춰져 외면받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다만, 1분기보다는 코로나19 악영향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백화점 역신장폭이 3월 두 자릿수에서 4월 한 자릿수로 줄었고, 황금연휴 기간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뚜렷한 반등 조짐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비 욕구가 분출하면서 일부 업태에서는 보복적 소비가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백화점 기존점 매출은 3월을 저점으로 반등 추세"라고 분석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분기부터는 보복적 소비가 나타나면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며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해외여행을 위해 마련해뒀던 자금을 명품소비와 국내여행 등으로 전환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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