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13일(현지 시간)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업체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적용기간을 내년 5월까지 늘렸다. 지난해 5월 미국 상무부가 중국 화웨이와 계열사 60여 개 등을 거래 제한 명단에 등재한 바 있기 때문에 사실상 중국과 화웨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팩트 DB |
지난해 5월 국가안보 위협 통신장비 사용 금지 행정명령 연장선…사실상 중국 겨냥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중국을 상대로 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대한 경제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 등 중국 통신업체에 대한 사용금지 명령을 1년 연장했다.
13일(이하 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업체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적용기간을 내년 5월까지 늘렸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5월15일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을 낸 것에 대한 연장선이다.
특히 행정명령의 경우 특정 나라나 대상을 명명하고 있지 않지만 중국과 화웨이 등 중국 통신업체에 해당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미국 상무부가 지난해 5월 행정명령을 낼 때 화웨이와 그 계열사 60여 개 등을 거래 제한 명단에 등재한 바 있기 때문에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와 중국의 2대 통신업체인 ZTE(중싱통신)가 미국 내에서 장비를 파는 것을 제한하는 국가 비상 명령을 1년간 갱신했다"며 "이번 조치는 5G(5세대) 기술 네트워크 지배력을 둘러싼 중국과의 전투를 계속 이어가게 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을 공개 압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막 대단한 무역합의를 했다. 합의문의 잉크가 거의 마르지도 않았는데 중국에서 온 감염병이 세계를 강타했다"며 "중국을 상대하는 건 매우 돈이 많이 드는 일"이라며 "100개의 무역합의를 해도 차이를 메울 수 없다. 희생된 모든 무고한 생명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