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산업/재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재계 빅2' 협력 확대될까…이재용·정의선 첫 단독 회동
입력: 2020.05.13 15:19 / 수정: 2020.05.13 15:1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3일 충남 천안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났다. /더팩트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3일 충남 천안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났다. /더팩트 DB

이재용·정의선, 삼성SDI 천안사업장서 회동…전기차 배터리 논의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재계 1·2위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13일 전기차 배터리 사업 논의차 단독 회동을 가졌다. 전기차·배터리 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만남을 계기로 미래 사업 관련 3세대 경영인 간 협력의 범위가 더욱 넓어질지도 주목되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충남 천안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났다.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함이다.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 삼성 측 전기차 배터리 관련 핵심 임원과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등도 동행했다.

삼성SDI 천안사업장은 소형 배터리와 자동차용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800km에 달하는 전고체전지 혁신 기술을 발표하며 미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전고체전지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배터리로, 기존 리튬이온전기와 비교해 대용량을 구현하고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 만남은 개발 현장을 둘러보며 신기술 현황을 공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그룹 총수 간 전격 만남이 이뤄진 것은 최신 기술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적극성이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사업 준비 상황을 참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만남의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현대차가 삼성SDI를 유력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삼성SDI' 배터리 신동맹 체결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현재 삼성SDI는 해외 완성차 업체와 협력하고 있지만, 현대차에는 제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LG화학,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나아가 미래 사업 준비가 공통 관심사인 3세대 경영인 간 협력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두 살 터울인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평소 막역하게 지내는 사이로 알려져 있고, 정부 주도 기업인 간담회 등을 통해 수차례 자리를 함께했지만 사업과 관련해 별도 공식 만남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직접 사업 현장을 챙기는 현장형 총수로 꼽힌다. 글로벌 기업 경영 트렌드에 밝고, 미래 성장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또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 등 위기 속에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 기업의 지속 성장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재계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으로 향후 삼성과 현대차의 전략적 동반 관계가 더욱더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작인 전기차 배터리에서 그룹 간 구체적인 협력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협력 확대 가능성이 또 한 번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날 만남으로 사업 협력을 위한 물꼬를 텄다"며 "실무자가 아닌 총수 간 만남이라는 점에서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고 밝혔다.

rock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