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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수주' 무색한 반포3주구…삼성물산 '꼼수' 홍보 논란
입력: 2020.05.13 13:27 / 수정: 2020.05.13 13:27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을 둘러싸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간 경쟁이 치열하다. /윤정원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을 둘러싸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간 경쟁이 치열하다. /윤정원 기자

비방 우편물‧스타조합장과의 공모 등 논란 이어져

[더팩트|윤정원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수주 과정에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신반포15차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며 '래미안의 귀환'을 알렸던 삼성물산은 대우건설 비방 우편물, 스타조합장과의 공모 등 논란을 일으키며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반포3주구 조합과 삼성물산, 대우건설은 조합원들에게 홍보물 3개씩을 보내기로 합의하고 우편물 발송을 위해 인근 우체국에 모였다. 그러나 대우건설의 우편물 일부 개봉 제안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삼성물산이 보내는 홍보물을 열어봤더니 기존 합의와 다른 홍보물 6개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홍보물에는 지난달 삼성물산이 수주에 성공한 신반포15차 관련 책자까지 동봉돼 있었다.

일전 신반포15차 조합은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설계 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액을 두고 갈등을 겪다가 지난해 12월 계약을 해지하고 시공사 재선정에 나선 바 있다. 이어 지난 4월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정해진 상태다. 삼성물산은 이날 반포3주구 홍보물에 해당 단지와 관계없는 신반포15차 재건축 해지총회를 언급하며 삼성물산이 대우건설보다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우편물 개봉 과정에서 대우건설 측은 삼성물산에 거세게 항의했고, 고성이 오가고 경찰이 출동하는 등 큰 소란이 발생했다. 현장에 있었던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측에서 바로 직원 열 명 정도 불렀다. 직원들이 우체국 바닥에 앉아서 기존 우편물을 다 뜯고 재포장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삼성물산이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다시 포장해 보내는 선에서 일은 일단락됐지만 삼성물산의 클린수주 방침은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도 삼성물산은 스타조합장 한 모 씨를 앞세워 대리 홍보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 씨는 '평당 1억 원' 시대를 연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 조합장으로, 최근 반포3주구 조합원을 상대로 삼성물산을 옹호하는 발언을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은 지난 7일 서초구 서울방배경찰서에 당사의 명예 훼손 및 수주 업무 방해 등을 이유로 삼성물산과 한 씨를 고소(고발)한 상태다.

서울시는 최근 재건축, 재개발 사업지에서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 과열이 잇따르자 반포3주구를 '1호 클린수주 사업장'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반포3주구에서조차 비방전 및 불법홍보 의혹이 불거지자 건설업계에선 "클린수주는 아직 멀었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온다.

지난 6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문제, 시민사회 소통 사안 등에 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준법 의지를 강조한 가운데 삼성물산의 불법홍보 의혹 여파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포3주구 조합 내에서도 "삼성전자 이재용 총수는 대국민 사과를 하고 머리를 조아리는데 계열사 직원들은 거짓말에 꼼수나 쓰고 있다"는 불만이 인다.

삼성물산의 비방전 및 불법홍보 논란 속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 수주 경쟁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13일 오전 대우건설 김형 사장이 직접 반포3주구 조합사무실을 방문해 노사신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 관계자들과 환담회를 가지는 등 수주 의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초구 1109 일대 1490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3층, 지상 35층, 17개 동, 공동주택 2091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게 골자다. 총공사비는 8087억 원 규모다. 조합은 이달 30일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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