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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사고·코로나 악재' 롯데케미칼, 8년 만의 적자 전환…대안 있나
입력: 2020.05.11 14:20 / 수정: 2020.05.11 14:20
롯데케미칼은 지난 8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3조2756억 원, 영업손실 86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더팩트 DB
롯데케미칼은 지난 8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3조2756억 원, 영업손실 86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더팩트 DB

"사고 재발 방지 총력…투자는 지속할 것"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롯데케미칼이 올해 1분기 대산공장 폭발사고와 코로나19로 인한 재고 평가 손실 등 악재가 겹치며 8년 만의 적자를 막지 못했다. 첨단소재 부문에서 이익을 내며 올초 롯데첨단소재를 인수한 효과는 있었으나 기초소재사업 부문과 해외 사업 등에서 순손실이 발생하며 향후 수익성 해소에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11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연결 기준 잠정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860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2978억 원)보다 크게 감소했고,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9.6% 내린 3조2756억 원에 그쳤다. 2012년 2분기 이후 8년 만에 적자이며 분기별로는 31분기 만의 적자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올해부터 한 식구가 된 첨단소재사업에서 전기·전자 등 전방 산업 수요가 견조해 41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기초소재부문에서 영업손실 524억 원을 내며 전체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순손실 부문에서 902억 원 적자를 내며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을 어둡게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유가 하락에 재고 평가 손실이 615억 원 가량 발생한 게 뼈아팠다. 올초 화학업계 전반에 깔린 제품 수요 감소세를 피해가지 못한 결과다. 다만 경쟁사인 LG화학이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한 236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기초소재사업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수익성이 더욱 타격을 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충남 서산시에서 위치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도 발목을 잡았다. 롯데케미칼은 사후 검사를 통해 공정 내 압축기에 손상이 있음을 확인했고 일본 제작업체에 보내 정밀 검사를 진행한 후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발표했으나, 이 사고로 200억 원 이상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고로 인해 가동 중단된 나프타 공정의 보수 및 시험 가동도 3분기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적자에는 지난 3월 발생한 대산공장 폭발사고로 인한 기회손실 비용이 반영된 탓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 사고로 수익성 악화는 물론 부상과 재산 피해를 입은 인근 주민들의 피해 보상 촉구 등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은 3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를 하고 있는 모습. /서산소방서 제공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적자에는 지난 3월 발생한 대산공장 폭발사고로 인한 기회손실 비용이 반영된 탓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 사고로 수익성 악화는 물론 부상과 재산 피해를 입은 인근 주민들의 피해 보상 촉구 등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은 3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를 하고 있는 모습. /서산소방서 제공

여기에 폭발 사고로 인한 기업 이미지 손상도 해소해야 할 과제로 풀이된다.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으나 작업 근로자와 인근 주민 40여 명이 부상을 입었고, 주민들이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등 반발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이후 맹정호 서산시장은 공개적으로 롯데케미칼에 사과를 요청했고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가 나서 지자체에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어닝 쇼크'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대규모 투자 계획이 수립돼 있으나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 지속으로 불확실성이 높고 이에 따른 제품 수요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인 롯데케미칼타이탄에서 올해 1분기 납사크래커 정기보수에 따른 판매물량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해 695억 원 손실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 법인인 LC USA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139억 원에 그치며 수익성이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여수 산화에틸렌유도체(EOA) 증설에 960억 원, 대산 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공정인 HPC 프로젝트에 2조7000억 원, GS에너지와 조인트벤처로 8000억 원, 인도네시아 에틸렌 프로젝트에 4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수립해 왔다. 이에 경영환경 악화로 현금 흐름 확보를 투자보다 우선 순위에 둬야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올해 수립한 투자 계획을 최대한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상황을 보고 투자계획을 소폭 축소 조정할 수 있으나 미래를 위한 연간 평균 1~2조 원 가량의 시설투자는 꾸준히 지속돼 왔기 때문에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2분기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저가 원재료 투입 본격화 및 점진적인 수요 회복으로 수익성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대산공장 사고와 관련해 안전 및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 우선 순위를 두고 신중한 복구 작업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환점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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