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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해서 바로 입는다" 패션 손대는 쿠팡, 업계 판도 바꿀까
입력: 2020.05.09 00:00 / 수정: 2020.05.09 00:00
쿠팡이 패션 전문 풀랫폼 C.에비뉴를 론칭한 가자 업계는 의류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이 혁신을 이끌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더팩트 DB
쿠팡이 패션 전문 풀랫폼 'C.에비뉴'를 론칭한 가자 업계는 '의류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이 혁신을 이끌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더팩트 DB

패션 전문 플랫폼 C.에비뉴 오픈…"상품력과 쿠팡 물류력 시너지 기대"

[더팩트|이민주 기자] 쿠팡이 자사 물류시스템 '로켓배송'을 앞세워 패션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신선식품 등 새벽배송을 앞세워 손실 규모를 크게 줄이는 데 성공한 데 이어 '패션 전문 플랫폼'을 론칭하며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선 쿠팡의 새로운 신화를 또다시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9일 쿠팡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패션 전문 플랫폼 'C.에비뉴'를 오픈했다.

C.에비뉴는 쿠팡이 엄선한 패션 브랜드 상품이 모여있는 온라인 편집숍이다. 검색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은 빠르게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둘러볼 수 있다.

맞춤 쇼핑 제공을 위해 이용자의 특성을 고려한 상품 추천을 지원하는 한편 판매 상품에 'C.에비뉴 배지'를 부여해 품질인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단연 눈에 띄는 차별점은 '쿠팡 다운' 배송 편의다. 멤버십 서비스 로켓와우 이용자라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까지 주문한 옷을 받아볼 수 있다. 로켓와우 회원이 아니더라도 브랜드 상품에 대해 무료배송, 무료반품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지현 쿠팡 디렉터는 "쿠팡이 직접 엄선한 프리미엄 브랜드만을 모아 다양한 스타일의 인기 패션 아이템을 고객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새로운 플랫폼을 준비했다"며 "C.에비뉴는 쿠팡만의 혁신적인 물류와 기술이 패션을 만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뛰어난 배송, 물류력을 앞세워 신선식품을 위주로 로켓배송을 하던 쿠팡이 패션 사업에 손을 댄 배경에 대해 업계는 최근 온라인 패션 시장 성장세를 꼽는다. 특히,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는 등 소비 패턴의 변화가 뚜렷해진 만큼 이를 기회로 삼아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매년 성장하는 가운데 패션은 이 중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34조58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3% 신장했다. 특히 엄지족의 성장으로 모바일 비중이 높아져, 지난해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5.5% 증가한 86조7005억 원이 됐다. 이 중 패션 품목 거래액(의복, 신발, 가방) 비중은 각각 31.7%, 31.4%다.

쿠팡이 패션 사업에 뛰어든 배경을 놓고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패션 시장의 성장세를 꼽는다. 사진은 쿠팡 내 C.에비뉴 카테고리. /쿠팡 제공
쿠팡이 패션 사업에 뛰어든 배경을 놓고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패션 시장의 성장세를 꼽는다. 사진은 쿠팡 내 C.에비뉴 카테고리. /쿠팡 제공

이커머스 내 패션 매출도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G마켓·옥션 내 브랜드 의류 거래액은 5년 사이 465% 신장했다.

브랜드 의류 거래액은 지난 2016년 1분기 100을 기준으로 2020년 1분기 565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거래액 신장률도 2~3배에 달한다. 올해 1분기 G마켓·옥션 내 지오다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0%, 숲 231%, 마인드브릿지 184%, 에스콰이아 184% 상승했다.

패션 카테고리 내 브랜드 제품 비중도 지난 2015년 11%에서, 2016년 32%, 2017년 40%, 2018년 47%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이 비중이 54%까지 높아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15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2%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205억 원으로 지난 2018년 1조970억 원 대비 36% 줄었다.

쿠팡 측은 '깜짝 실적'의 배경과 관련해 "새벽배송 서비스 확대에 따른 고객 수 증가가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벽배송으로 이미 쿠팡은 고정 고객들을 충분히 확보했다. 쿠팡이 정확한 로켓와우 회원 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3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탈률도 5% 미만이라고 한다"며 "쿠팡의 빠른 배송 '맛'을 본 고객들이 패션 쪽으로도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패션 사업의 온라인 확장이 어려웠던 이유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옷의 경우 며칠이 지나야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다만 쿠팡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내일 입을 옷이 없으면 걱정할 필요 없이 옷을 주문하고 아침에 받아서 입고가면 된다. 패션 산업 계의 혁신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도 "패션 사업이야말로 배송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는 분야다. 신선식품으로 배송 시스템의 경쟁력을 확인한 쿠팡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이 바람을 잘 이용한다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의 빠른 무료배송과 무료교환·반품 서비스가 패션 브랜드의 상품력에 쿠팡의 프로세스가 더해져 높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이미 30여 개의 브랜드가 추가 입점하는 등 입점 브랜드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많은 브랜드들과 입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쿠팡의 편리한 쇼핑 환경과 패션을 접목해 패션 쇼핑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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