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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홍보전 과열 양상…허울뿐인 '클린수주'?
입력: 2020.05.08 00:00 / 수정: 2020.05.08 00:00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둘러싸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간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반포3주구 단지 내 걸려 있는 현수막 /윤정원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둘러싸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간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반포3주구 단지 내 걸려 있는 현수막 /윤정원 기자

삼성물산 vs 대우건설 경쟁 과열…네가티브 공세‧불법 홍보 버젓이 이뤄져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접전을 펼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서 '클린수주'가 무색해지는 형국이다. 양사간 비방전은 물론이거니와 불법 홍보활동 또한 버젓이 진행되고 있다.

두 건설사는 정부와 조합의 방침에 따라 시공사 선정 총회 예정일인 오는 30일보다 열흘 앞선 20일부터 홍보부스를 통해 홍보전을 펼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현수막을 통한 '물밑 작업' 및 경쟁사의 약점을 들춰내는 네거티브 공세는 고개를 든 상태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관리처분인가 획득 기간과 분양 시기에서 맞붙으며 갑론을박을 이어오고 있다. "공사도급계약 체결 이후 관리처분인가까지 3개월 만에 진행하고, 실제 공사기간 역시 34개월 이내로 마무리할 것"이라는 삼성물산의 주장에 대해 대우건설은 "필수 소요기간을 고려하면 삼성물산의 3개월 공언은 실상 불가능하다"는 견해로 맞서고 있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선분양과 후분양을 두고도 마찰음을 내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은 100% 준공 후 분양을 제시하며 대우건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건설 측은 후분양은 삼성물산만이 제시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선분양과 후분양, 재건축리츠 등 3가지 안을 제시하며 조합원들의 선택폭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윤정원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윤정원 기자

건설사들이 반포3주구 조합에 제출한 도급계약서와 관련해서도 잡음이 크다. 삼성물산이 제출한 계약서의 경우 조합이 제시했던 입찰지침 도급계약서 66조 가운데 38조가 수정됐다. 거주자 이주에 대한 책임 및 공사 하도급 등과 관련한 조항에서 삼성물산 측의 책임이 상당수 빠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 측이 제시한 입찰지침을 서울시 표준계약서를 바탕으로 계약서 내용을 조정한 것"이라며 "계약서의 수정은 으레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무한 수용' 계약서로 도리어 우려를 낳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은 계약서상에서 조합 측의 입찰지침 대부분을 받아들였다. 대우건설은 이주책임은 물론 공사 자재 변경으로 인한 공사비 인상도 부담하겠다는 의견이다. 대우건설은 도장이 찍힌 계약서를 조합 측에 제출, 계약서는 '백지수표'와 다름없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조합 측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하지만 한편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포3주구를 둘러싸고 두 건설사의 불법 홍보 의혹 또한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서 대우건설 측에 시공사 홍보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대우건설이 반포동에서 운영 중인 반포지사에서 조합원들을 상대로 개별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는 제보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측은 "반포지사를 찾아온 조합원들에게 답변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팩트 취재진이 지난 6일 반포3주구 단지 내에서 마주친 대우건설 측 OS요원 /윤정원 기자
'더팩트' 취재진이 지난 6일 반포3주구 단지 내에서 마주친 대우건설 측 OS요원 /윤정원 기자

실제 지난 6일 정오께 <더팩트> 취재진이 반포3주구를 찾았을 때에도 단지 내에는 황토색 안내 책자를 든 대우건설 OS요원들이 몇몇 눈에 띄었다. 취재진이 대우건설 반포지사의 위치를 묻자 상세히 길을 안내하기도 했다. 단지 내 OS요원들 배치와 관련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OS요원들이 단지 내에 돌아다니는 게 문제가 되는가. 조합원들을 상대로 개별 접촉 및 홍보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스타조합장 한 모 씨를 앞세워 대리 홍보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씨는 '평당 1억 원' 시대를 연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 조합장으로, 최근 반포3주구 조합원을 상대로 삼성물산을 옹호하는 발언을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인 한 씨는 '래미안원베일리' 조합원이기도 하다. 래미안원베일리에서도 한 씨로 인해 공사비 폭등, 가구업체 선정 등에서 잡음이 많이 일어났다"며 "반포3주구와 전혀 관련이 없는 스타조합장이 무작정 삼성물산 편을 들고 있는데 의심스럽지 않나"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7일 서초구 서울방배경찰서에 삼성물산과 한 씨를 고소(고발)한 상태다. 고소(고발)장에서 대우건설은 "피고소인 한 씨와 반포3주구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은 시공사 입찰 전부터 모종의 관계를 맺어 왔다"며 "피고소인들은 당사의 명예를 훼손함과 동시에 수주 업무를 방해하고, 반포3주구 입찰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소재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동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소재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동률 기자

지난 6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문제, 시민사회 소통 사안 등에 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준법 의지를 강조한 가운데 삼성물산의 불법홍보 의혹 여파는 작지 않을 전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강남권에서 재건축 단지가 귀해진 만큼 양 사의 수주경쟁은 시공사 선정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개별홍보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진정한 클린경쟁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반포3주구를 둘러싸고 두 건설사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띔에 따라 서울시와 서초구청의 단속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8일 서초구청에 따르면 담당 부서는 단속반의 현점점검 횟수를 기존 주 2회 진행해 온 점검 횟수를 다음주부터 1일 1회 점검으로 늘리기로 한 상태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초구 1109 일대 1490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3층, 지상 35층, 17개 동, 공동주택 2091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게 골자다. 총공사비는 8087억 원 규모다. 조합은 이달 30일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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