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2013년→2020년' 남양유업, 벌써 세 번째 경찰 수사[더팩트|문수연 기자] 남양유업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경쟁사인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댓글을 달았던 정황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7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3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매일유업에 원유를 납품하는 유기농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어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일부 게시물에는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 "매일유업에서 나온 유기농 우유의 성분이 의심된다. 아이에게 먹인 걸 후회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매일유업은 해당 글을 반복적으로 작성한 아이디 4개를 파악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수사 결과 경찰은 댓글 작업에 50개 이상의 아이디가 동원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남양유업이 홍보사에 돈을 준 정황을 포착하고,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남양유업 회장과 대표이사를 비롯해 남양유업 팀장 3명, 홍보대행사 대표, 직원까지 모두 7명을 입건했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은 공식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고 사과했다. 남양유업은 "온라인상 과열된 홍보 경쟁 상황에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 대행사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의 목장이 원전 4㎞ 근처에 있다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며 "1년여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왔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처음부터 남양유업을 고소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비방한 댓글의 아이디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는데 남양유업이 나타난 것이다. 특정 업체를 겨냥해 수사를 의뢰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