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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이재용 대국민 사과, 형식도 내용도 '파격'
입력: 2020.05.07 01:00 / 수정: 2020.05.07 01:3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승계,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승계,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녀 경영 승계 없다" 파격 선언

[더팩트ㅣ서초=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경영권 승계, 노조 문제와 관련해 사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과 시점이 다소 지연됐으나, 삼성의 여러 현안에 대해 직접 소회를 밝히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등 형식과 내용 면에서 파격적이었다는 평가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승계,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국민들께 실망과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이날 사과는 삼성의 준법 경영을 감시하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감시위)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앞서 준법감시위는 과거 삼성 관련 불미스러운 일들이 승계·노조 문제에서 발생했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물론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사과는 아니었다. 사과 시점이 예상보다 한 달가량 늦춰지면서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달리 평가할 대목이 많다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사과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참모진과 수많은 논의를 거치는 등 자신의 소신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이날 이재용 부회장의 등장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피해갈 수 있는 길이 많았던 탓이다. 앞서 재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문서 형식의 사과문이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나왔다. 직접 카메라 세례를 받지 않고 온라인 영상을 통해 사과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예상과 달리 이재용 부회장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삼성그룹의 총수이자 최고의사결정권자로서 반성과 사과를 담은 내용에 진정성을 더하기 위해 이같은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약 5년 만이다. 그는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직접 나서 삼성서울병원의 초기 대응 실패를 인정하며 정면 돌파를 통한 사태 조기 수습에 집중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노조 문제와 관련해 사과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동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노조 문제와 관련해 사과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동률 기자

특히 이날 이재용 부회장이 전달한 메시지를 놓고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안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원론적인 수준의 내용이 사과문에 담길 것이란 예상과 달리 삼성 입장에서 민감한 내용이 대부분 언급됐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솔직하게 말씀드린다"며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적은 사과문을 한 줄씩 읽어 내려갔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된 많은 논란이 근본적으로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결코 법을 어기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삼성의 노사 문화가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며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못 박았다.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며 '4세 경영 포기'를 선언한 것은 그야말로 폭탄 발언이었다. 향후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이재용 부회장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승계 논란을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정이지만, 선택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전문 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이 삼성의 더 큰 도약을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결정이 다른 재벌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사과문을 발표한 이재용 부회장은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경영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성장을 위해 총수로서 자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만큼 본격적으로 보폭을 넓힐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 (이건희) 회장님이 쓰러진 이후 회사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하기 어렵다"며 "다만 그 과정에서 깨닫고 배운 것이 적지 않다. 저는 지금 한 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 그들이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가도록 하는 것이 저에게 부여된 책임이자 사명"이라며 경영 방향성을 제시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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