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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일(가운데) 한국조에티스 노조 지회장이 6일 정오 한국조에티스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T412빌딩 앞에서 한국조에티스 노조원들과 파업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용일 지회장은 지난달 10일 회사로부터 해고됐다. /더팩트 DB "갑질 경영진 실태,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끝까지 갈 것"[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선릉역 1번출구 부근 T412빌딩 13층에 위치한 회사의 직원들은 평일 정오 건물 앞에 나와 평일 1시간 가량 파업 집회를 연다. 이들이 테헤란로의 점심 시간을 알린지 어느덧 6개월 째가 됐지만 회사의 응답은 해고였다. 한국조에티스 노조는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공식적으로 해제된 지난 6일 한국조에티스 본사 사무실이 있는 T412빌딩 앞 거리에서 이날도 파업 집회를 열었다. 파업 집회를 이끄는 노조 지회장은 노동가와 대중가요를 번갈아 틀며 마이크에 입을 갖다 댔다. 한국조에티스는 반려동물 심장사상충 치료제 '레볼루션'으로 알려진 미국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 조에티스의 한국지사다. 현장에서 만난 김용일 민주노총 화섬노조 한국조에티스 지회장의 목소리는 자신의 해고를 통보한 회사보다 점심 시간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집중됐다. 심장사상충 치료제 레볼루션을 파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서 일하기 좋은 회사로 선정된 글로벌 기업의 실태가 이곳에 펼쳐진 현수막과 노조원이 들고 있는 푯말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용일 지회장은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조에티스의 실태를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이자 BTB(Business to business) 사업을 하는 업체의 특성상 대중에게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집회 중에 포털사이트에 조에티스를 검색해달라고 외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조에티스 노조는 집회가 열리는 거리에는 '한국조에티스는 글로벌 동물제약 회사로 2019년 서울시 직장폐쇄 1호 회사입니다', '한국조에티스에서는 노조하는게 죄입니까', '바로 여러분들의 아들 딸 이야기입니다'의 플랭카드가 걸려 있다. 노조원들은 "심장사상충 박멸엔 '레볼루션(동물의약품 제품명)', 노조파괴에도 '조에티스?'", "'정신병 걸릴 만큼 밤낮으로 전화해서 갈구고 XXX하며 탈탈 털면 다 지발로 기어 나간다' 바로 우리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직장생활 입니다","조에티스 문 앞에서 멈춘 직장 내 민주주의, 노동조합이 앞장서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푯말을 들고 회사를 향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한국조에티스 노조가 파업 집회를 여는 이유는 연이은 직장 내 갑질과 사측의 노조 활동 탄압 행위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출하고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노조 활동에 대한 해고 위협, 욕설과 가혹행위, 경비 용역을 동반한 일방적 직장폐쇄, 지회장 업무배제 및 해고 조치 등 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경고와 징계가 반복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용일 지회장은 지난달 10일 한국조에티스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날은 노사가 7개월 만에 교섭을 진행한 날이다. 노조에 따르면 교섭에서는 회사가 예고한대로 '대화'가 진행됐다. 그러나 김용일 지회장의 해고 통보는 교섭이 진행되기 직전에 이뤄졌다. 더욱이 교섭에 참석한 노조는 지회장의 해고 통보 소식을 현장에서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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