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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조7752억 원을 기록하며 1962년 창사 이래 최악의 분기 성적표를 냈다. /더팩트 DB |
'코로나19 직격탄' 석유·화학 사업 최악 실적…석유개발·배터리·소재는 개선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유가 급락으로 인한 석유사업 부진 등으로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에 매출 11조1630억 원, 영업손실 1조775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결과다. 전분기(2019년 4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5.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크게 적자전환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1분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2조1033억 원, 1조8977억 원이 줄어들며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와 유공을 포함해 1962년 창사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유가급락으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한데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석유제품 수요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부터 심각해진 시장상황 악화 속에서 코로나19 영향과 국제유가 급락 등이 이어졌고 그 결과, 정제마진 약세로 석유사업에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회사가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관련 손실 규모는 9418억 원을 냈다. 항공유와 휘발유 등 상품 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낮아지는 역마진 등으로 석유사업에서만 1조 636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또한 유가하락으로 인한 석유제품 판매단가 하락과 수요 위축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로 분기 매출 기준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 이는 2017년 2분기 10조5413억 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 환율 강세에 따른 환차손 영향 등으로 2720억 원의 영업 외 손실까지 더해져 세전손실은 2조 472억 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에서는 전분기보다 제품 마진이 개선됐으나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971억 원 줄어든 898억 원 적자를 냈다. 화학사업의 분기 적자는 5년 만에 처음이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원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580억 원 줄어든 289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개발사업과 배터리사업, 소재사업 등은 상황이 비교적 나아진 결과를 냈다. 먼저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소폭 늘었다. 매출은 줄었지만 페루 88, 56 광구 운영 비용과 미국 자산의 감가상각비가 감소하며 전분기보다 41억 원 늘어난 453억 원을 올렸다.
신성장동력으로 투자를 이어가며 영업손실을 메워가고 있던 배터리사업은 이번 분기에도 손실폭을 줄였다. 지난해 말 완공한 중국과 헝가리 생산 공장을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 가동하며 초기 가동비가 발생했으나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전분기보다 영업손실폭이 75억 원 개선된 1049억 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 또한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Lithium ion Battery Seperator) 판매가 늘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36억 원 늘어난 270억 원을 거뒀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여 있지만,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