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매도인인 중국 안방(安邦)보험에 매매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
"부채 미공개 등 매매계약을 위반했다"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내 15개 호텔을 매입하려던 대규모 딜을 무산시키고 매도인인 중국 안방(安邦)보험에 매매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계약 위반사항을 15일 안에 해소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권리가 발생한다고 지난달 17일 안방보험에 통지했으며, 안방보험의 소명 없이 기간이 종료돼 계약 해지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해지통보에 대한 배경으로 "안방보험이 호텔 가치를 손상시키는 부채를 적시에 공개하지 않았고 정상적인 호텔 운영을 이어나가지 못해 매매계약을 위반했다"고 전했다.
또한 "안방보험이 호텔 매매계약과 관련해 제삼자와 소송 중인 것으로 드러나 안방보험에 관련 자료를 요구했으나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방보험에 매매계약 해지 통지서를 발송하고 계약금을 보관 중인 에크로 대리인에게 계약금 반환 요청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안방보험 측이 계약을 기존대로 이행하라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어 양측의 법적 분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미래에셋그룹은 안방보험이 소유한 미국 내 15개 호텔을 58억 달러(약 7조1000억 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계약금 약 7000억 원을 지불했다.
이 호텔은 뉴욕의 JW메리어트 에식스 하우스 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 호텔, 실리콘밸리의 포시즌스 호텔 등 최고급 호텔로 알려졌다. 잔금 납입 및 소유권 이전은 지난 4월 17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번 계약과 관련해 안방보험이 제삼자와 소송 중인 사실을 확인했고 이후 소명을 요구했다.
안방보험 측은 계약 내용 이행을 요구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계약 무산과 양 측의 법적 분쟁이 예측돼 왔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