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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기대 되지만…" 유통업계, 맘 놓고 웃지 못하는 이유
입력: 2020.04.29 11:49 / 수정: 2020.04.29 11:49
유통업계가 황금연휴 기간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를 모으면서도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복합쇼핑몰 모습. /한예주 기자
유통업계가 황금연휴 기간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를 모으면서도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복합쇼핑몰 모습. /한예주 기자

닫힌 지갑 열릴까 주목…확진자 수 증가 및 반짝 호황 우려 '가득'

[더팩트|한예주 기자] 총 6일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반전의 기회라고 판단한 탓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반짝 호황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질 경우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어 마냥 기대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5월 5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연휴를 기점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5월은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 등으로 선물수요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백화점들은 닫혔던 소비자들의 지갑이 활짝 열리는 이른바 '보복 소비'를 겨냥하며 대규모 할인행사를 펼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황금연휴 6일간 총 40개 화장품 브랜드가 참여하는 '코스메틱 페어'를 전국 점포에서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 롯데백화점은 제품 가격의 10%를 할인해주고, 구매금액별로 10%의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화장품 브랜드에서도 별도로 5~10%의 상품권과 추가 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14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점에서 가정의 달 선물 상품전 '쇼 유어 하트(Show Your Heart)'를 실시한다. 20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금액대별로 5%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하고 현대백화점 카드 6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도 5월 한 달 동안 간 1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K뷰티 페어'를 펼친다. 연휴 동안 3만 원 이상 구매 고객 중 선착순 6000명에게는 네이밍, 롬앤 등 메이크업 브랜드 제품 정품을 증정한다. 행사 기간 시코르 멤버십 고객에게는 7%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휴 기간 동안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소비 촉진과 내수 회복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업계 안팎에서는 황금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막기 위해 방역 작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선화 기자
호텔업계 안팎에서는 황금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막기 위해 방역 작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선화 기자

황금연휴 매출 회복에 대한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곳은 호텔·숙박업계다.

실제 도심에서 벗어나 교외로 여행을 계획하는 가족들이 많아지면서 리조트 예약률도 급상승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국내 운영 중인 리조트의 연휴 기간 평균 예약률이 87%, 호텔은 65~70%로 집계됐다.

롯데, 신라 등 제주 지역 호텔들의 평균 객실 예약률은 70~80%대로 껑충 뛰었다.

코로나 이후 객실 점유율이 10~20%로 급격히 떨어졌던 서울 특급 호텔의 황금연휴 기간 예약률도 1.5~2배가량 늘었다.

코로나19로 투숙객이 급감했을 당시 리조트는 50% 이하, 호텔은 10%대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예약률이 '날개'를 단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랜만에 찾아온 호황에도 유통업계는 마냥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10명 내외로 줄어드는 등 코로나19가 진정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가 약해지는 동시에 방역 태세가 급격히 느슨해질 경우 확진자 수가 갑자기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황금연휴를 포함한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점보다 많은 여행객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 업체는 매일 영업장을 포함한 고객 동선뿐 아니라 직원 동선까지 방역 작업을 실시하면서 확산 방지에 만전에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업 부진이 여전한 상황에서 연휴 동안 반짝 호황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호텔의 경우엔 황금연휴 기간 이른바 '청정 지역'으로 불리는 제주, 강원 등 지역을 중심으로 예약이 몰리고 서울 시내 호텔에서는 예약률이 예년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4월 말에서 5월 초로 이어지는 연휴로 예약률이 기존보다 큰 폭으로 뛰긴 했다"면서도 "하지만 연휴가 끝난 이후에 객실 예약률은 50% 미치지 못하는 등 여전히 회복됐다고 하기엔 이르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소비가 회복되려면 일정 기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이번 연휴를 계기로 유통업체들이 고객 다변화를 위한 방법을 고민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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