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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둘러싼 혈전…삼성물산 vs 대우건설 비방전 비화
입력: 2020.04.29 00:00 / 수정: 2020.04.29 00:00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를 둘러싼 재건축 수주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반포3주구 인근에 걸려있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현수막. /조합원 제공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를 둘러싼 재건축 수주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반포3주구 인근에 걸려있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현수막. /조합원 제공

공사기간·분양시점 등 두고 대립 '팽팽'

[더팩트|윤정원 기자] 재건축 대어로 일컬어지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열띤 경쟁을 보이고 있다. 두 건설사는 관리처분인가 획득 기간과 분양 시기에서 맞붙으며 갑론을박을 지속 중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서로의 제안 내용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비판을 가함에 따라 반포3주구 수주전은 상호 비방전으로까지 치닫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은 지난 28일 오전 두 차례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첫 번째 배포자료에서 삼성물산은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잠실진주아파트의 경우 사업시행인가를 득한 후 관리처분인가까지 3개월 내에 마무리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면서 반포3주구 역시 3개월 내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에서 "잠실진주아파트의 경우 사업시행인가 후 관리처분인가를 득하는데 까지 약 13개월의 기간이 소요됐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대우건설은 서울시 클린업시스템의 인가과정 화면을 통해 "잠실진주아파트는 2017년 12월에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하고 실제 인가를 득한 것은 2018년 10월"이라고 부연했다. 대우건설 측은 "삼성물산은 사업시행인가를 득한 시점인 2017년 9월 28일 이후 3개월 만에 관리처분인가 신청한 것을 마치 인가를 받아서 마무리 지은 것처럼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은 이와 관련 잘못된 점을 시인하고 수정된 자료를 배포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잠실진주아파트 소요기간 관련해 잘못된 부분이 있어 자료를 재배포했다"며 "수정된 자료를 보냈는데 대우건설 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오보 관련 보도자료까지 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관계자는 "예시로 든 잠실진주아파트의 경우 잘못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반포3주구의 경우 공사도급계약 체결 이후 관리처분인가까지 3개월 만에 진행하고, 실제 공사기간 역시 34개월 이내로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건설 측은 재건축사업의 경우 시공사 선정 후 △시공사 공사도급계약체결 △감정평가 업체선정 및 감정평가(약 2~3개월) △조합원분양신청(30~60일, 20일씩 추가가능 / 도정법 제72조) △관리처분 총회책자발송(총회 1개월전 책자발송) 및 총회 △관리처분인가 접수(총회 후 공람기간 30일) △관리처분인가(신청 후 30일) 등의 필수 소요기간이 발생하기 때문에 삼성물산의 3개월 공언은 실상 불가능하다는 견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윤정원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윤정원 기자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선분양, 후분양과 관련해서도 마찰음을 내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은 일반적인 후분양과는 달리 100% 준공 후 분양을 제시한 상태다. 이를 위해 총회에서 결의하는 사업비 전체를 시공사가 책임지고 조달하겠다고 공언했다. 삼성물산은 자사의 '후분양' 원칙을 내세우며 대우건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포3주구 단지 인근에는 ‘삼성 후분양 vs 대우 선분양’이 적힌 현수막 또한 걸려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도 대우건설은 명백히 왜곡됐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삼성물산은 현재 반포3주구에 대우건설이 선분양을 제안하고 자신들은 후분양을 제안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재하는 등 네거티브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 역시 왜곡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 사업과 관련해 △선분양 △후분양 △재건축리츠 등 3가지 분양방법을 제안한 상태"라면서 "삼성물산에서 제안서 일부 내용만을 발췌하며 비방전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물산 측에서는 "대우건설의 제안서에는 선분양을 전제로 조건들이 열거돼있다"며 '삼성 후분양(제안서 26p) vs 대우 선분양(제안서 243p)' 내용은 잘못된 부분이 없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와 관련 "사전에 조합 측에서 선분양을 전제로 제안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이를 수용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삼성물산 측에서는 "조합에서 선분양을 전제로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대꾸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초구 1109 일대 1490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3층, 지상 35층, 17개 동, 공동주택 2091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게 골자다. 총공사비는 8087억 원 규모다. 조합은 오는 5월 말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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