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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수소경영' 드라이브…'역대급' 소화 액화수소 공장 구축
입력: 2020.04.28 17:16 / 수정: 2020.04.28 17:16
효성이 28일 마포 본사에서 조현준 회장(왼쪽)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화학 기업인 린데그룹과 오는 2022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기로 하는 등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효성그룹 제공
효성이 28일 마포 본사에서 조현준 회장(왼쪽)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화학 기업인 린데그룹과 오는 2022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기로 하는 등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효성그룹 제공

조현준 회장, 연산 1만3000t 액화수소공장 건립 "2022년까지 '3000억' 투자"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수소경제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효성은 산업용 가스 전문 세계적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오는 2022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마포 본사에서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벨류체인 구축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조 회장은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효성이 추진하는 액화수소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양사는 효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여㎡에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한다. 연산 1만3000t 규모(승용차 10만 대 사용 가능 물량)로 단일설비로는 세계 최대규모다. 이를 위해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에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신설 공장에서는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 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 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 수소를 생산한다. 생산된 액화수소는 차량용은 물론 드론, 선박, 지게차 등의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 및 연관 산업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공장 완공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 개(신설 50곳, 액화수소 충전설비 확충 70곳)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등 수소 공급을 위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발전 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이번 MOU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 경제 활성화' 실현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월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오는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 대, 수소충전소 1200개소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수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수소 경제 선도 국가로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00년부터 CNG 충전 시스템 사업에 진출, 2008년부터는 수소 충전소 보급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전국 15곳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하는 등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00년부터 CNG 충전 시스템 사업에 진출, 2008년부터는 수소 충전소 보급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전국 15곳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하는 등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MOU는 효성이 모빌리티 부문의 수소 경제 생태계 구축을 견인하는 확고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효성은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탄소섬유공장에서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탄소섬유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탄소섬유 투자협약식에서 조 회장은 전북 전주에 2028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며 수소경제와 탄소섬유가 그 해답 중 하나"라며 "효성의 담대한 도전과 과감한 실행을 정부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철보다 10배 강하면서도 무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꿈의 첨단소재'라고 불리는 탄소섬유는 수소차의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 소재로 효성은 지난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자체 기술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으며, 수소 연료탱크용 탄소섬유 개발 및 공급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시장은 그동안 기체 상태의 수소만 사용했기 때문에 저장 및 운송에 비용이 많이 들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수소는 영하 253도에서 액체화되는 반면, 액화 수소는 기체 수소에 비해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저장 및 운송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기체 수소의 경우 탱크로리 1개에 250kg를 운송하는 반면, 액화수소는 14배인 3500kg까지 운송이 가능하고 보관이 안전하다.

충전소의 운영 효율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액화수소 충전이 도입되면 충전속도도 현재 기체 충전 시 승용차 1대(5kg 기준)를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2분에서 3분으로 4배가량 빨라진다. 또한, 고용량 수소 연료가 필요한 대형차(25kg) 등의 충전시간도 대폭 줄어들게 되어 수소버스나 트럭 등 대형 수소 자동차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액화 수소는 저장용기 부피를 줄일 수 있어 기체수소 충전소의 30% 수준의 부지에도 충전소 건립이 가능하다. 때문에 도심지역 설치가 쉬워져 수소차 이용자들의 접근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효성의 액화수소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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