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중소기업이 또 다른 기부에 나서며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삼성전자 지원 받은 중소기업들, 코로나19 사태 후 기부 나서

[더팩트│최수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전반이 악화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나눔 선순환' 행보가 빛을 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중소기업이 또 다른 기부에 나서며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삼성전자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그간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는 다양한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또 다른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을 통해 가장 먼저 소개된 업체는 직원 6명의 소기업 '엔제이컴퍼니'다. 손 세정제 등 친환경 생활용품 제조사로, 삼성전자의 멘토 제도를 활용한 재능 기부를 받은 대표적인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직원을 엔제이컴퍼니에 파견해 생산부터 출하까지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했으며, 그 결과 월 생산량이 기존 5t에서 200t으로 40배 증가하는 성과를 얻은 바 있다.

엔제이컴퍼니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문량이 10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손 세정제 1만 개를 기부했다. 주남진 엔제이컴퍼니 대표는 "저희 회사가 작년도에 거의 폐업하기 일보 직전이었다"며 "삼성전자 멘토 분들에게 재능 기부 지원을 받았다. 몇 달 전만해도 삼성의 도움을 받아 운영했다. 우리가 누구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이 큰 놀라움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그간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는 다양한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또 다른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눈 보호구 제조사 오토스윙도 최근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19 환자를 대면하는 의료진과 구급 대원을 위해 고글을 기부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경영난 탓에 동남아 이전까지 고민했으나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 받은 이후 실적을 개선했다.

허문영 오토스윙 대표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의료용 고글 대량으로 긴급 제작해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그러나 우리 회사 케파로는 능력이 안 됐다. 삼성전자 멘토의 도움을 받아 월 생산량 3만 개에서 26만 개로 늘렸다. 그 결과 감염 위험에 노출된 구급대원을 위해 전국 소방청에 고글 5000개, 대구에 고글 500개와 성금 5000만 원을 기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도움을 받은 마스크 제조업체 화진산업은 마스크 불량률을 크게 개선하고 생산량도 2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화진산업은 고마움을 전하는 방법으로 '나눔'을 택했다. 공영쇼핑에 노마진 마스크 100만 개를 기탁하고, 전남 지역에 1만1000개의 마스크를 기부했다. 화진산업의 기부 결정은 삼성전자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받은 또 다른 업체들의 선행을 만들며 '기부 릴레이' 문화를 만들었다.

이준혁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공장지원실 과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중소기업에서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기부한 사례는 큰 의미가 있다"며 "나눔의 선순환의 우수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