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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배임 혐의' 이여영 월향 대표, 직원들 이어 남편에게 고소 당해
입력: 2020.04.25 10:11 / 수정: 2020.04.25 10:11
이여영 월향 대표가 임금 체불로 직원들에게 고소를 당했다.  /뉴시스
이여영 월향 대표가 임금 체불로 직원들에게 고소를 당했다. /뉴시스

이여영 대표, 미인대회·언론인 출신 사업가로 주목받아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유기농 막걸리 전문점 ㈜월향의 이여영 대표가 임금 체불로 직원들에게 고소당한 가운데 남편인 임정식 셰프도 이 대표를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임정식 셰프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평화옥을 폐업해야 할 것 같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올렸다. 평화옥은 임정식 셰프가 지난 2018년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열었던 한식당이다.

임정식 셰프는 "평화옥은 빚 40여억 원이 쌓인 회사가 됐다. 일부 임직원의 일탈로 자금 수십억 원이 빠져나갔다"라며 "이 과정에서 내 명의가 도용됐고 타인의 빚이 평화옥으로 옮겨지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금과 계약서가 문제의 임직원 손에서만 움직이다 보니 도저히 상황을 알 수 없었다"면서 "최근 내부고발로 이를 알게 됐고 해당 임직원은 현재 형사 고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화옥은 내 자금 100%로 설립된 회사로 투자된 자금만 잘 보전됐더라면 코로나19와 같은 심각한 사태에도 몇 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자금력을 지닌 회사"라며 "지금은 아무런 죄 없는 직원들의 임금이 체납되는 회사가 됐고 거래처 사장님들에게 드려야 할 돈과 임차료가 걷잡을 수 없이 밀렸다"라면서 폐업에 이르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경제TV에 따르면 이여영 대표는 직원들의 임금체납과 4대보험 횡령 혐의로 직원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월향은 지난해부터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부터 임금이 제날 들어오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4대 보험금도 미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의 급여명세서에는 보험료가 공제된 것으로 표기됐지만 실제 납부하지 않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해고된 직원들은 4대 보험금 미납과 관련해 이여영 대표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월향에 식자재를 납품한 업체들은 대금을 받지 못해 파산위기에 놓였다. 한 업체는 6개월 동안 4억3000여만 원을 받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8개월 동안 2억5000만 원을 받지 못한 납품업체도 월향에 가압류를 신청했다. 하지만 월향의 경영악화로 인해 미수금을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여영 대표는 미인대회와 언론인 출신 사업가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얼굴을 알렸으며 서울대 생물자원공학부를 졸업한 뒤 헤럴드미디어와 중앙일보에서 일했다. 2008년 서울 홍대에 월향 1호점을 오픈했고 2014년 임정식 셰프와 결혼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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