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리딩금융' 지켰다…'KB는 증권 부진 뼈아파'
  • 정소양 기자
  • 입력: 2020.04.25 00:00 / 수정: 2020.04.25 00:00
신한금융지주가 1분기 9324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와는 2000억여 원 이상 순이익을 벌리며 리딩금융 자리를 유지했다. /더팩트 DB
신한금융지주가 1분기 9324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와는 2000억여 원 이상 순이익을 벌리며 리딩금융 자리를 유지했다. /더팩트 DB

신한금융 1분기 순이익 9324억 원으로 KB금융보다 2029억 앞서[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리딩금융' 자리를 지켜냈다. 신한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 9324억 원을 시현하면서 2위인 KB금융(7295억 원)보다 크게 앞서나갔다. 특히, 증권 부문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금융은 2020년 1분기 9325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9184억 원) 대비 1.5% 증가한 실적으로, 신한금융 측은 일회성 요인 및 오렌지라이프 지분인수 효과를 감안할 경우 경상 당기순이익은 8000억 원 중반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회성 요인 등을 감안하더라도 신한금융은 전날 발표한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7295억 원)보다 앞서면서 리딩금융의 위상을 보였다.

특히, 이는 예상됐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수치다. 당초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이 1분기 8600억 원 안팎의 순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이번 1분기 실적은 그룹 공동 위기관리 대응 계획 수립과 원신한 기반의 기초체력 강화 전력을 통한 위기 극복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순이익은 신한은행이 6265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신한카드 1265억 원, 신한금융투자 467억 원, 신한생명보험 397억 원,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595억 원으로 나타났다.

우선 신한금융은 주력 사업인 은행 부문에서 KB금융을 제쳤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863억 원으로 신한은행(6265억 원)에 400억 원가량 뒤졌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2020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두 회사의 실적은 증권 부문에서 희비가 갈렸다. /더팩트 DB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2020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두 회사의 실적은 증권 부문에서 희비가 갈렸다. /더팩트 DB

특히, 증권 부문에서는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KB증권의 경우 1분기 21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809억 원) 대비 -126.45%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주가 급락 및 시장 변동성 증가로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의 상품 운용 관련 실적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지만, KB증권에 비해서는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467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708억 원) 대비 -34.1% 하락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금융상품 순이익이 21.6%, 자기매매순이익이 40.4% 감소하는 등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불안한 증권업황에 비해서는 비교적 잘 견뎌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투자는 "코로나19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산 운용 수익이 주로 감소한 영향"이라며 "반면 주식시장의 거래 대금 증가로 수수료 수익과 글로벌투자금융(GIB) 수익은 견조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에 대해 NH투자증권(-77.91%), 삼성증권(-69.19%), 키움증권(-66.47%), 미래에셋대우(-54.45%), 메리츠증권(-37.65%) 등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나비효과로 업계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국내외 실물경제가 악화되고, '효자 노릇'을 해오던 부동산 대체투자 사업까지 부메랑이 되면서 순이익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크게는 -77%까지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한금융투자의 실적 감소 폭은 악화된 시장 속 잘 견뎌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한금융의 경우 1분기 실적에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만큼 다음 분기부터 경제 위기 영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1분기 실적은 지난 3월 팬데믹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벗어난 결과로, 2분기부터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속가능 성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한금융그룹은 코로나19 위기 본격화에 대비해 내부적으로는 그룹 공동 위험관리 계획 수립 및 원신한 기초체력 강화에 힘쓰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실물 경기 위기전이 최소화를 위해 금융안정 지원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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