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카드 주사용 10만 회원 결제데이터 분석[더팩트│황원영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 근처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이른바 '홈 어라운드(Home-around) 소비' 현상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롯데카드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9일까지 4주간의 자사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 약 10만건을 분석한 결과, 집 주소로부터 반경 500m 내에 있는 가맹점 결제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8.0% 증가했다. 반경 500m~1km 이내는 0.4%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집과의 거리가 1~3km 이내 가맹점 결제 건수는 9.1% 줄었다. 3km가 넘는 원거리 가맹점은 12.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롯데카드를 주 카드로 이용하는 회원 10만명을 표본으로 선정했다. 조사 기간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를 시행한 시기다.
롯데카드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활동 범위가 이동 수단의 도움 없이 걸어갈 수 있는 집 반경 1km 이내로 좁혀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소비 경향은 출근 등 영향이 적은 주말에 더욱 두드러졌다. 평일 집 근처 500m 내 가맹점 카드결제 건수가 평일에는 전년 대비 7.7% 증가했지만, 주말은 9.5% 늘었다. 3km가 넘는 원거리 소비의 감소폭도 평일(-9.1%) 보다 주말(-19.8%)에 더욱 크게 나타났다.
세부 업종별로는 집 근처 슈퍼마켓, 편의점, 농축산물 등 식자재와 생필품을 파는 동네 중소형 마켓에서의 결제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표본의 전체 오프라인 결제 건수는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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