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인천공항, 17년 만에 적자 기록하나
  • 한예주 기자
  • 입력: 2020.04.23 16:30 / 수정: 2020.04.23 16:30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인천국제공항이 1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한산한 모습의 인천국제공항. /이덕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인천국제공항이 1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한산한 모습의 인천국제공항. /이덕인 기자

올해 163억 당기순손실 추정…1조2000억 규모 추가 차입 검토[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가 급감하자 인천국제공항이 1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16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823억 원 이익에서 102% 감소한 것으로,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42% 감소한 1조592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 후 항공 수요 성장세로 2004년부터 흑자를 달성해 왔다. 최근 10년간 정부 배당금 누적 납입액도 2조1000억 원으로 국가 재정에 기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 일평균 여객이 전년 대비 97.3% 감소해 개항 이후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자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지난 9~15일 기준 인천공항의 여객 수는 일평균 4000명 수준으로 전년 대비 97.3%나 감소했다. 공사는 올해 인천공항의 국제여객이 전년 대비 79.8% 감소한 1426만 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약 3조 원 수준인 공사의 차입금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공사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채권발행 등을 통해 1조1988억 원을 추가로 차입한단 계획이다.

공사는 이 같은 수익성 악화가 중장기 핵심사업 추진, 재무건전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사 관계자는 "당초 총 4조7000여억 원이 투입되는 4단계 확장사업을 정부 재정지원 없이 자체 수입으로 재원을 100% 부담할 계획이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악화돼 공사 자체 수입재원이 크게 줄어들 경우 정부 재정지원을 늘려야 하는 등 근본적 재원조달 방안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사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공항산업 생태계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항공사, 공항상업시설(면세점·식음료 매장 등), 지상조업사 등에 1810억 원 규모의 사용료 감면과 3980억 원 규모의 사용료 납부 유예 등 지원대책을 시행 중이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코로나19로 공항산업 생태계가 전례 없는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현재 추진 중인 비상경영 체계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적극적인 경영개선 노력으로 공사와 공항산업 생태계의 상생발전을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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