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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서민 지원 독려하는데...대출 문턱 높인 씨티은행
입력: 2020.04.21 11:16 / 수정: 2020.04.21 14:53
한국씨티은행이 자산건전성 유지를 이유로 신용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다. /더팩트 DB
한국씨티은행이 자산건전성 유지를 이유로 신용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다. /더팩트 DB

내부 신용등급 A·B등급까지로 제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시중은행이 정부에 발맞춰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적극적인 자금 지원을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은 오히려 신용대출 축소에 들어가는 등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연체율 상승 등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으로 풀이되지만, 대출 문턱을 높였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씨티은행은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신용대출 조절을 시작했다. 씨티은행은 직장인 신용대출 취급 대상을 자체 신용등급 기준을 A부터 B등급까지로 올려 잡았다. 자체 신용등급을 A~E등급 중에서 올해 초 E등급의 대출 취급을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에 C~D까지 중단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도 대출 대상자 기준을 축소했다. 코리아크레딧뷰(KCB) 등급 1~2등급, 즉 우량 고객에게만 대출을 허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악화가 우려되자 자산 건전성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리스크 관리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씨티은행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신용대출을 늘려왔지만, 장기적 경기 침체로 인해 연체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 씨티은행의 총대출금은 23조3412억 원 중 개인대출금은 11조5999억 원으로 절반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씨티은행은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신용대출 조절을 시작했다. /더팩트 DB
최근 씨티은행은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신용대출 조절을 시작했다. /더팩트 DB

특히, 금융당국의 입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외국계 은행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설 수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과거 은행권이 '비 올 때 우산을 뺏는다'는 쓴소리가 있었는데, 소나기가 쏟아질 때 튼튼한 우산, 피할 곳을 제공해주는 든든한 은행 모습을 각인시켜달라"며 은행권의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은행에 대한 가계의 자금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출 축소에 들어간 씨티은행의 선택에 대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발 불황으로 생계형 신용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부실률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시기가 시기인 만큼 지금 같은 상황에서 대출을 축소하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은행들도 리스크관리와 대출 확대 사이의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지만, 힘든 시기를 같이 견뎌내자는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씨티은행은 외국계 은행이다 보니 이런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 아니겠나"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씨티은행은 "신용대출 축소는 자산 건전성 유지를 위한 조치이며 기존 고객들에게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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