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 홍정국 대표가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헬로네이처가 연일 적자 폭이 커지면서 홍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 DB, BGF그룹 제공 |
"올해 성과 내야" 목소리…편의점 사업 성장 둔화, 헬로네이처 적자 '발목'
[더팩트|이민주 기자]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 홍정국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BGF리테일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 오른 이후 그룹 신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을 최우선 경영 실천과제로 공언했지만, 기획 단계부터 사업을 주관한 헬로네이처가 연일 적자를 기록한 데다 편의점 매출 역시 상승 폭이 낮아지면서 어깨가 무거워졌다는 평가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GF그룹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늘어난 2403억1452만 원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3% 줄어든 293억8536억 원, 당기순이익은 62.9% 줄어든 175억1529만 원을 기록했다.
종속기업 가운데 핵심 신사업으로 꼽히는 헬로네이처 적자가 수익성 제고에 발목을 잡았다.
헬로네이처는 BGF그룹이 전개하는 온라인 신선식품 사업으로 새벽배송 서비스 등을 하고 있다. BGF그룹은 지난 2018년 6월 신선식품 운영 강화 등을 위해 SK플래닛으로부터 경영권을 사들였다. 특히, 홍 대표는 이 시기 그룹 전략부문장 자리에서 사업 추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BGF그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헬로네이처 지난해 매출액은 220억 원, 당기순손실은 전년(33억7700만 원) 대비 6배 가까이 늘어난 194억8800만 원을 기록했다. 이외 종속기업인 비지에프휴먼넷, 비지에프에코바이오, 케이비에프 등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업계는 헬로네이처를 발굴한 홍 대표가 올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BGF그룹 제공 |
그나마 자회사인 BGF리테일이 지난해 호실적을 냈지만, 더욱 커진 편의점 의존도가 과제로 남았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인 5조946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BGF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1966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8% 줄어든 1581억 원이다.
홍 대표는 올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편의점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BGF그룹으로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사업 발굴이 꼭 필요한 상황이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실제로 과거 매년 20%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던 편의점 사업 매출 신장률은 한 자리로 떨어졌다. 16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편의점 총매출 신장률은 24.3%에서 지난 2018년 8%를 기록했다. 반면 새벽배송 시장은 몇 년 사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주요 유통 대기업까지 뛰어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남인 홍석조 씨가 지난해 그룹 대표자리에 오른 데 이어 올해 그룹 핵심 자회사 이사 자리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67세인 홍석조 회장이 본격적인 2세 승계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승계 작업이) 잘 되려면 홍 대표가 올해부터 CU 해외 진출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야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