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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푸르덴셜생명 품고 신한금융 추격…업계 평가는?
입력: 2020.04.16 05:00 / 수정: 2020.04.16 10:20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인수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최근 심화되는 저금리기조 및 코로나19 여파로 생명보험사 인수를 놓고 우려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부분까지 다 감안해 면밀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인수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최근 심화되는 저금리기조 및 코로나19 여파로 생명보험사 인수를 놓고 우려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부분까지 다 감안해 면밀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저성장·저출산·저금리와 코로나19로 실적 악화 우려 VS. 장기적으로 볼때 긍정적 평가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인수하는 등 체급을 올리며 '리딩금융'인 신한금융지주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보는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일각에서는 저성장·저출산·저금리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반면에 KB금융의 장기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보면 이번 인수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KB금융그룹은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 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총 2조3400억 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가치 평가액을 토대로 한 기초매매대금 2조2650억 원에 거래 종결일까지의 지분가치 상승을 감안한 이자 750억 원을 합친 금액이다. 다만, 거래 종결 때까지 발생하는 인수 관련 비용(사외유출금액)은 이자 지급분에서 뺄 예정이어서 최종 인수가는 2조3000억 원 안팎에서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과 신한금융그룹이 '리딩금융'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KB금융의 올해 순익이 1000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순익은 약 1408억 원이다.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3118억 원으로 신한금융(3조4035억 원)에 917억 원 차이로 1위 금융지주 자리를 빼앗긴 바 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저성장·저출산·저금리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KB금융의 재무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실적 악화는 현실화 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사의 순이익 합계는 3조11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8%나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이 지난해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 424.32%로 생보사 중 상위권이지만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자본 건전성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 우려 요인으로 자금 조달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를 꼽는다. /더팩트 DB
업계 안팎에서는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 우려 요인으로 자금 조달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를 꼽는다. /더팩트 DB

이와 관련 KB금융 측은 "철처한 자금조달 계획 이행을 통해 인수 후에도 안정적인 이중레버리지 비율과 BIS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종규 회장 역시 "최근 심화되는 저금리기조 및 코로나19 여파로 생명보험사 인수를 놓고 우려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부분까지 다 감안해 면밀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자금 조달로 인한 재무부담 증가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KB금융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6%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3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생명보험 산업에 대한 우려가 여느 때보다 높은 데다 생보사들의 가치가 급락했다"며 "단기적으로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주주가치에 보탬이 되기 쉽지 않고 리스크를 확대시킬 수도 있는 부담스러운 면이 강하다고 본다"며 "일단 당기순이익이 늘어나고 KB금융 기업가치에서 리스크 정도가 감내할만한 수준이라고는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일견 (인수)가격이 싸 보이지만, 생보사의 부채 평가가 적정한지 문제와 향후 역마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겉보기만으로 평가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김도하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PBR 0.78배의 가격에 인수했다"며 "순자산가치 확대 여력이 높고 K-ICS 도입시에도 자본안정성이 견조하므로 인수 가격이 정정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수익성보다는 장기 포트폴리오 관점이 우선해야 한다"며 "증익 효과와 연금시장 확대 전략을 고려할 경우 인수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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