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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문규영 아주 회장 외아들 문윤회, 호텔사업 실패했나
입력: 2020.04.13 05:00 / 수정: 2020.04.13 05:00
문규영(왼쪽) 아주그룹 회장의 외아들 문윤회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가 런칭을 주도했던 서울 마포구 홍대의 라이즈호텔이 지난 11일부터 두달간 휴업에 돌입하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한림 기자, 아주그룹 제공
문규영(왼쪽) 아주그룹 회장의 외아들 문윤회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가 런칭을 주도했던 서울 마포구 홍대의 라이즈호텔이 지난 11일부터 두달간 휴업에 돌입하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한림 기자, 아주그룹 제공

홍대 라이즈호텔 '휴업' 제주 더쇼어호텔제주 '영업 종료'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의 외아들 문윤회(39)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호텔사업이 좌초할 위기에 놓였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라이즈호텔(아주호텔서교)'과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더쇼어호텔제주(아주호텔제주)'가 각각 장기 휴업과 영업 종료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두 호텔 사업을 초기 단계부터 진두지휘한 문윤회 대표의 경영 책임론이 제기되는 모양새다. 각각 휴업과 폐업으로 이어질 정도로 경영 상황이 악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 '호텔 사업 진두지휘' 뮨윤회 대표 경영 책임론 제기

먼저 라이즈호텔은 지난 11일부터 장기 휴업에 들어간다. 취재진이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홍대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라이즈호텔을 찾았을 때에 호텔 내부 분위기는 한산했다. 객실 체크아웃 시간인 오전 12시에도 호텔 안을 오가는 고객은 전무했으며 호텔 1층에 입점해 있는 타르틴베이커리, 스트리트패션 옷가게 워크아웃 또한 손님이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분위기와 최근 해외 유입 건수가 올라가며 이에 따른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휴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층에 입점해 있는 베이커리도 동일하게 휴업하지만 옷가게는 문을 닫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주호텔앤리조트는 라이즈호텔의 휴업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선제적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두 달 가량인 6월 12일까지 장기간 문을 닫고, 더쇼어호텔제주는 영업 종료에 돌입하며 속사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달간의 임시 휴업을 3일 앞둔 지난 8일 라이즈호텔을 찾았을 때 체크아웃 시간인 12시에도 직원을 제외한 로비를 오가는 고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진은 라이즈호텔 1층 로비 내부의 모습. /이한림 기자
두 달간의 임시 휴업을 3일 앞둔 지난 8일 라이즈호텔을 찾았을 때 체크아웃 시간인 12시에도 직원을 제외한 로비를 오가는 고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진은 라이즈호텔 1층 로비 내부의 모습. /이한림 기자

아주호텔앤리조트는 더쇼어호텔제주의 영업 종료에 대해 매각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주그룹은 2000년 하얏트리젠시 제주를 인수한 후 직접 운영을 해오다가 2018년 8월 하얏트와 위탁경영 및 브랜드 제휴 계약을 종료한 후 더쇼어호텔제주로 출범해 운영해 왔다. 다만 더쇼어호텔제주 출범 이후 이듬해 순이익이 적자 전환되는 등 경영환경 악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호텔 부지를 투자 펀드인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에 매각하게 됐다.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의 일정 지분을 아주호텔앤리조트가 보유하고 있으나, 아주호텔앤리조트는 호텔 부지에 새롭게 지어질 호텔의 경영은 더이상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라이즈호텔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라이즈호텔은 아주그룹이 1987년 인수했던 서교호텔을 재건축해 2018년 5월에 개관한 지하 5층, 지상 20층, 총 274개 객실 규모의 대형 호텔이다. 홍대 특유의 예술, 음악 등 스트리트 문화를 창조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신개념 호텔이라는 마케팅 전략으로 오픈 당시 '호캉스족(호텔+호캉스)'의 입소문을 타고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개관 후 1년 간 객실점유율 평균 50% 이상(자체 조사 결과)을 기록하며 홍대 인근 유력 호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 문윤회 대표, 호텔 사업 수익적 측면에서 성과 내지 못해

라이즈호텔을 런칭한 아주호텔앤리조트의 대표가 아주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문윤회 대표로 알려지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 대표는 2009년 아주그룹에 입사하기 전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후 아주호텔앤리조트의 대표를 맡고 본인의 경영 철학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에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2012년 호텔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라이즈호텔과 더쇼어호텔제주를 오픈하며 사업 영역을 구체화한 것도 그의 작품이다. 문 대표는 호텔 로비 1층에 입점해 있는 타르틴베이커리의 운영사 타르틴코리아에도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문윤회 대표의 사업 구상에 대한 결과물이 업계의 관심을 받는데는 성공했으나 사업 성공으로 이어졌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젓는 견해가 많았다.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수익적인 측면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주호텔앤리조트의 수익성은 2018년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7년 21억3000만 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이 2018년에는 43억3000만 원 손실로 적자전환됐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억5000만 원 가량에서 68억5000만 원 대로 역시 적자전환됐다.

결국 아주호텔앤리조트의 100% 투자 회사 라이즈호텔과 더쇼어호텔제주의 지속된 적자가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라이즈호텔은 2017년 4억 원대의 당기순손실을 내다가 1년 새 99억 원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폭이 급상승했고, 같은 기간 2억 원 가량의 순이익을 내던 더쇼어호텔제주는 1년 만에 31억 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아 지난해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4월 두 호텔이 나란히 문을 닫기 때문에 불어난 적자폭을 회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부친과 그룹 내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점도 문윤회 대표의 사업적인 능력에 대해 의문 부호를 보내는 요소로 풀이된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2018년 문규영 회장과 아주모터스로부터 각각 56억 원, 44억 원의 현금을 지원 받았고 지난해 12월에는 아주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주산업이 아주호텔엔리조트가 발행한 25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에 대해 보증인으로 나선 바 있다.

아주호텔앤리조트의 서울 라이즈호텔과 제주 더쇼어호텔제주는 이달부터 각각 휴업과 영업 종료에 돌입한다. 두 호텔의 순이익은 2018년부터 적자폭이 크게 확대되며 수익성이 악화돼 왔다. /라이즈호텔, 더쇼어호텔제주 홈페이지 갈무리
아주호텔앤리조트의 서울 라이즈호텔과 제주 더쇼어호텔제주는 이달부터 각각 휴업과 영업 종료에 돌입한다. 두 호텔의 순이익은 2018년부터 적자폭이 크게 확대되며 수익성이 악화돼 왔다. /라이즈호텔, 더쇼어호텔제주 홈페이지 갈무리

일각에서는 아주호텔앤리조트가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의 하얏트 호텔 두 곳을 인수할 때 1억3800만 달러(약 1685억 원)가량을 사용하는 등 해외 사업에 투자하면서 발생한 비용에 따라 재무구조가 일시적으로 악화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또 라이즈호텔의 휴업과 더쇼어호텔제주의 영업 종료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 문윤회 대표, 시험대 올랐던 '경영 능력' 의심 눈초리 지속될 전망

아주호텔앤리조트는 국내 두 호텔의 영업을 당분간 종료하는 게 맞지만 이번 조치가 호텔 사업을 철수한다거나 사업의 큰 방향성을 바꾸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국내 사업 축소 및 해외 사업 확대 시각에 대해서도 호텔 사업은 국내와 해외의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해 운영 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나 사업 기조는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

아주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라이즈호텔 휴업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고객과 직원의 건강을 위한 선제적 조치 차원이고 직원들의 근로 또한 휴업 기간동안 유급 휴직 형태로 진행된다. 더쇼어호텔제주의 경우 아무래도 호텔이 지어진지 30년 가량이 지났기 때문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재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국내 호텔 사업의 종합적인 개발과 투자는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윤회 대표의 사업 구상이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답변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다만 아주호텔앤리조트의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국내외 호텔 시장 쪽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투자와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관련된 투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주호텔앤리조트의 국내 두 호텔이 이달부터 운영되지 않기 때문에 수익처가 배제된 회사의 경영 환경 악화는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특히 문윤회 대표가 이끌던 사업이 앞으로도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간 시험대에 올랐던 경영 능력에 대해 업계나 주주·투자자들의 의심의 눈초리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 그룹 내 계열사의 대표를 맡는 경우 재계와 업계의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특히 후계구도에서 유력한 위치에 있는 오너의 경우 더욱 그렇다"며 "또한 아주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레미콘 업체 아주산업의 실적도 산업 경기 침체에 따라 좋지 못한 상황이다. 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지원을 마다하지 않았던 사업이 고꾸라진다면 경영 능력에 대한 내외부 평가가 박해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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