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이 경영 악화로 인해 지상조업 자회사 '이스타포트'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스타항공 제공 |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악화 원인…직원 200명 길거리로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원 300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한 이스타항공이 지상조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이스타포트'와의 계약도 해지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이스타포트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악화로 국내 여객조업 계약을 내부 검토 후 최종 해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스타항공의 국내 여객조업을 실시하는 이스타포트 전 지점이 계약 해지 대상이다. 해외 여객조업은 현지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스타포트와의 모든 계약이 해지되는 셈이다.
이스타포트는 지난 2015년 자본금 3억 원 규모로 설립됐으며, 이스타항공이 100% 출자했다. 공항에서 탑승 수속과 발권, 예약, 좌석 배정, 위탁수화물 탁송, 항공기 탑승 관리 안내 서비스를 담당해 왔으며, 항공기 경정비 등 지상조업과 안전운항 지원 등의 업무도 맡아왔다. 현재 직원 수는 200명에 달한다.
업계에선 이스타항공 인수기업인 제주항공도 지상조업사인 제이에이에스(JAS)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만큼 예상된 수순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전체 직원 1678명의 18% 수준인 300명 이내를 구조조정하기로 한 상태다. 유동성 부족으로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했고 3월에는 아예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1∼2년 차 수습 부기장 80여 명에게 4월 1일 자로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또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가운데 2대를 이미 반납했으며 8대도 리스 계약을 종료하고 반납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노사 대표자 간 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고용노동청에 사측의 임금체불에 관한 진정서를 내는 등 사측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