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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부담에…'빅2' 롯데·신라免,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포기
입력: 2020.04.08 19:22 / 수정: 2020.04.08 19:23
국내 면세업계 1·2위인 롯데·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4기 면세사업권 입찰을 포기했다. /더팩트 DB
국내 면세업계 1·2위인 롯데·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4기 면세사업권 입찰을 포기했다. /더팩트 DB

현대백화점免만 계약 체결…업계 "내년 임대료 인상 시 큰 부담"

[더팩트|한예주 기자] 국내 면세업계 1·2위인 롯데·신라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4기 면세사업권 입찰을 포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면세점 매출이 90% 이상 감소한 상황에서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과 면세점 임대차 관련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DF7(패션·기타) 사업권을 가져간 현대백화점면세점만 최소보장금 406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대기업 면세점이 면세사업권을 획득한 후 임대료 때문에 면세점 운영권을 포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말 롯데와 신라는 각각 DF4(주류·담배), DF3(주류·담배) 사업권의 우선협상권자로 선정된 바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생각보다 장기화됨에 따라 사업성을 재고려한 후 입찰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두 면세점이 임대기간 10년의 사업권을 포기한 것은 임대료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DF4와 DF3 두 곳의 임대료는 각각 697억 원, 638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운영 2년 차부터는 첫해 최소 보장금에 직전 연도 여객 증감률의 50%를 더한 금액을 납부해야 한다.

즉, 내년 인천공항 이용객이 지난해(7177만 명) 수준으로 나오면 전년 대비 임대료 증가율은 상승한다. 올해 여객수가 사상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의 지난달 이용객은 60만948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8만2519명)과 비교해 89.3% 감소했다. 특히 지난 6일 여객 수는 4500여 명으로 5000명 선까지 붕괴했다. 이 때문에 면세업계는 2022년 임대료 상승률이 최대치인 9%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여객 수가 평년 수준만 돼도 무조건 임대료가 9% 인상되는 것"이라며 "인천공항에 관련 내용을 건의했지만, 공고에 적시된 대로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들었다. 면세점들은 읍소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공항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현재 인천공항 면세점 업체들의 손실만 해도 3월 한 달에만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면세점 업체들은 인천공항에서만 연간 약 5000억 원에서 최대 1조 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인천공항은 롯데·신라면세점이 계약 체결을 거부함에 따라 앞서 유찰된 DF2(향수·화장품), DF7(패션·기타) 구역에 이어 DF3, DF4 구역까지 재입찰을 진행하게 됐다. 재입찰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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