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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지키자" 코로나19 악재 속 빛 발하는 총수 리더십
입력: 2020.04.09 00:00 / 수정: 2020.04.09 00:00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그룹 창립 67주년을 맞아 진행된 최종건 창업회장·최종현 선대회장 추모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은 물론,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하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자고 강조했다. /더팩트 DB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그룹 창립 67주년을 맞아 진행된 최종건 창업회장·최종현 선대회장 추모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은 물론,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하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자"고 강조했다. /더팩트 DB

재계 총수들, 코로나19 위기 직접 관리…'포스트 코로나' 대비도 진두지휘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재계 총수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리스크 해소를 위한 전략 수립 전면에 나서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극심한 경기 침체와 사태에 따른 예측 불허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두 달 넘게 꾸준히 지원책을 내놓으며 임직원들을 독려하는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전략 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8일 그룹 창립 67주년을 맞아 진행된 최종건 창업회장·최종현 선대회장 추모식에서 "사회를 지켜주는 의미 있는 안전망(Safety Net)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SK그룹이 보유한 자원과 인프라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원들의 노력과 실천을 당부한 것이다. 이러한 방향성은 사회적 가치와 행복 창출이라는 SK 경영 이념에 기반한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의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강조하며 기업 경영의 근원적 변화(딥체인지)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위기 극복' 메시지도 남겼다. SK 경영진과 함께 선대 경영진의 위기 극복 정신과 저력을 계승하자고 다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우리가 물려받은 치열함과 고귀한 정신, 단단한 저력으로 이번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하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자"며 "위기 이후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커다란 흐름과 변화를 읽지 못하면 운 좋게 위기에서 생존했다 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딥체인지 실행력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그동안 최태원 회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국면에서 '감염 차단'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집단 감염 우려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내려지자 곧바로 전사적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이날 진행한 추모식도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 또 주요 회의는 물론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지원 활동으로는 50억 원 성금 외 경기 지역 소재 연수원과 인천 SK 무의연수원을 코로나19 임시 생활시설로 제공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가장 적극적인 위기 관리 행보를 보인 재계 총수는 단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후부터 현장 곳곳을 누비며 임직원을 격려하고, 차세대 미래기술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구미사업장에 이어 아산사업장, 그리고 지난달 말 경기 수원에 있는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은 이재용 부회장은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국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라며 "한계에 부딪혔다 생각될 때 다시 한번 힘을 내 벽을 넘자"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재계 총수들의 위기 관리 리더십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부터). /더팩트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재계 총수들의 위기 관리 리더십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부터). /더팩트 DB

최근 온라인에서 유행처럼 번진 말이 '갓재용'이다. 코로나19 지원과 관련해 만족감을 나타낸 누리꾼들이 이재용 부회장을 추켜세우는 상황에서 나왔다. 실제로 삼성의 코로나19 관련 지원은 다른 기업과 비교해 선제적이었고, 규모 또한 컸다. 삼성은 사태 초기 300억 원 지원에 이어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2조6000억 원 규모 긴급 자금을 투입했다. 또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병실 부족 문제가 발생하자 삼성 영덕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나아가 삼성의료원 의료진을 파견했다. 이 밖에 마스크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자 마스크 제조업체에 전문가를 파견해 생산량 증대를 돕고 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결정이 내려지자 스마트기기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LG그룹 역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에 적극적이다. 성금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농가 관련 지원, 헌혈 캠페인 등 계열사별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특히 계열사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확보한 보호장구 등을 전달하는 등 의료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생활치료센터로는 경북 구미 직원 기숙사와 울진 연수원 시설을 제공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정부에 5만회 검사 분량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기부하는 등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의료진이 사용할 보호장구 부족 문제가 생기자 직접 지시를 내려 확보하는 등 지원 대책을 꼼꼼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러한 지원책과 함께 임직원들의 안전, 글로벌 사업장 가동 등 코로나19 현황에 관해 매일 확인하고 있으며, 특히 임직원 안전에 대해서는 관련 조직과 최고경영진이 세세히 살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포스코 코로나' 대비책도 구광모 회장의 주요 관심사다. 앞서 구광모 회장은 지난달 27일 ㈜LG 주주총회에 참석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성장 동력의 발굴·육성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기업 시민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고객과 투자자, 사회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흔들림 없이 고객 가치를 가장 최우선에 두고 멈춤 없는 도전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역시 글로벌 주요 생산 거점 '셧다운' 등 코로나19 사태의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경북 소재 연수원 두 곳을 코로나19 치료시설로 제공하고, 50억 원을 들여 구호·방역 물품 등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중소 부품 협력업체 지원과 지역화폐·온누리 상품권 구입 등 경제 활성화 활동을 병행했다. 특히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총 817억 원 규모 현대차·현대모비스 주식을 사들이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재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각 기업의 사업보국의 진정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재계 총수들은 지원 사업을 펼치는 과정에서 사업보국 이념을 강조해왔다.

한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기업들의 노력과 경영진의 위기 관리 리더십에 대한 평가도 충분히 다뤄져야 할 것"이라며 "나아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현재 대부분 기업이 총수를 중심으로 비상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이후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문제는 기업들의 자구 노력 만으로는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정부 차원에서 기업들과 손발을 맞춰 유기적으로 위기를 해처나갈 수 있는 물꼬를 트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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