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풀무원, 얇은피만두·새벽배송으로 실적 부진 개선할까
입력: 2020.04.07 14:42 / 수정: 2020.04.07 14:42
풀무원이 최근 2년 동안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냉동 가정간편식 제품을 확대하고 새벽 배송 제품군을 확대해 턴어라운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더팩트 DB
풀무원이 최근 2년 동안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냉동 가정간편식 제품을 확대하고 새벽 배송 제품군을 확대해 턴어라운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더팩트 DB

2년 연속 영업익 하락세…올해 냉동 HMR 확장에 나서

[더팩트|이진하 기자] 풀무원은 최근 2년 동안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냉동 HMR 제품을 확장하고 새벽 배송 제품군을 확대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풀무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381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05억7066만 원을 기록해 전년비 31.6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5억3542만 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2017년 대비 31.13% 감소한 것에서 수익성이 더 악화된 것이다. 또 당기순이익은 2018년에도 전년 비 176.93% 감소해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난해 신선식품 외에 가정간편식에 대한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해외 시장에서도 2016년 미국의 두부 업체 '나소야'를 인수하면서 설비 투자가 진행됐고 마무리 단계라 올해는 영업적자가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실적 개선을 위해 지난해 출시했던 '얇은 피 만두'와 '냉동 피자' 등 냉동 HMR(가정간편식)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변수를 만나면서 언택트 소비가 심화되자 새벽 배송 제품 라인업도 확대했다.

풀무원은 지난 2013년부터 '잇슬림' 브랜드로 새벽 배송 시장에 진출했다. '잇슬림'은 다이어트 전문 브랜드로 균형 잡힌 식단을 원하는 장소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잇슬림 외에도 자사몰인 '풀무원샵'을 통해 녹즙, 올가홀푸드 등 가정간편식 제품을 확대하고 나섰다.

풀무원 측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비가 심화되면서 다양한 가정간편식과 신선식품 등 O2O 서비스에 포함시켜 비대면 매출을 점차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풀무원 측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비가 심화되면서 다양한 가정간편식과 신선식품 등 O2O 서비스에 포함시켜 비대면 매출을 점차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실제 풀무원 측은 올가홀푸드 O2O를 통해 2월 매출이 한 달 만에 약 2배 성장하며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올가쇼핑몰 앱과 전화 주문을 통한 당일 배송 매출은 전년대비 약 300% 성장했다며 실적 반등을 위해 O2O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풀무원이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든 배경으로 "풀무원이 사업 초기에 두부, 콩나물, 달걀 중심의 신선식품시장과 우동, 냉면, 파스타 등 생면시장인 냉장식품 사업에서 강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 신선식품과 냉장식품에 대한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신선식품과 냉장식품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전망이 밝지 않다. 농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국내 두부류 생산량은 2014년 41만 톤에서 2018년 38만 톤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런 변화는 소비 트렌드가 신선식품에서 가정간편식 등 간편식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혼밥' 문화가 확산되면서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에서 비롯된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든 풀무원은 '얇은 피 만두'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얇은 피 만두'는 출시 7개월 동안 1000만 봉지 이상 팔렸으며, 같은 해 8월에 선보인 '황금밥알 볶음밥'도 출시 3개월 만에 130만 봉지가 판매됐다.

그러나 얇은 피 만두의 흥행도 정체를 보이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풀무원의 냉동만두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9월 20.8%로 정점을 찍은 후 10월에는 18.2%, 11월 17.8%, 12월 17.6%로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반면 냉동만두시장 1위 견고하게 지키는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3~33%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풀무원의 얇은 피 만두는 지난해 9월 냉동만두시장 점유율 20.8%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풀무원 제공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풀무원의 '얇은 피 만두'는 지난해 9월 냉동만두시장 점유율 20.8%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풀무원 제공

냉동피자시장에서도 오뚜기가 67%의 압도적인 1위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이 뒤에 CJ제일제당이 20%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밖에 냉동밥에서는 CJ제일제당이 31.8%, 중소업체와 PB상품이 23.1%, 풀무원은 15.9% 순이다.

가정간편식에 대한 식품업계 경쟁이 치열한 만큼 풀무원의 뒤늦은 시장 진출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에 일찍 진출했던 식품업체는 이미 시장을 점유하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획기적인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는 한 점유율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을 지켜내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진천공장에 5400억 원을 투입해 생산라인을 늘리는 등 향후 5년간 가정간편식에 약 1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푸드 역시 올해 930억 원을 투입해 김천공장을 증축하고 가정간편식 라인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신세계푸드, 동원홈푸드, 현대그린푸드도 생산기지를 확충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해 나서고 있다. 반면, 풀무원 측은 가정간편식을 자사 설비가 아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외주에 맡기고 있다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올해 1월 오너경영을 마감하고 전문경영인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효율 신임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맞아 로하스미션과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회사의 비전인 '글로벌 DP5(Defining Pulmuone 5조 원)'를 달성하기 위해 도전에 나설 것"이라며 2022년까지 매출 3조 원 달성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올해 국내 사업의 역량과 저력을 해외사업에 성공적으로 롤 아웃시켜 한국식품산업의 위상을 빛내고 동남아와 유럽까지 진출하는 글로벌 전략을 마련해 글로벌 히든 챔피언, 글로벌 로하스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h311@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