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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암초 만난 아시아나항공, M&A 난항 계속되나
입력: 2020.04.03 11:53 / 수정: 2020.04.03 11:53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자금 납입일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M&A 절차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자금 납입일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M&A 절차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HDC현산, 인수자금 납입일 연기…인수 철회 가능성 제기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벼랑 끝에 내몰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에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납입일을 무기한 연기하며 인수작업이 엎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되는 중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 유상증자 자금납입일에 대해 '거래 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로 정정 공시했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HDC현산이 오는 7일 아시아나항공에 1조4700억 원을 3자 배정 방식으로 투입해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하는데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유상증자 일정 변경의 이유로 미국 중국 등 6개국에서 진행 중인 기업결합승인 문제를 꼽았다. 항공업체가 인수·합병(M&A)을 하려면 해당 항공사는 취항하는 각 국가마다 따로 기업결합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승인이 늦어지면서,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HDC현산의 고심이 깊어진 결과라는 중론이다. 경우에 따라 계약금 2500억 원을 포기하고서라도 인수를 중단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업 전체의 업황이 안 좋아지자 HDC현산 내부에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를 중단할지 아니면 강행할지 결정해야 할지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HDC현산이 산업은행 등에 지원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팩트 DB
항공업계에서는 HDC현산이 산업은행 등에 지원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팩트 DB

전문가들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와 경영 실적 등이 HDC현산을 머뭇거리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 손실은 4437억 원, 당기순손실은 8179억 원에 달했다. 부채 비율은 2018년 649%에서 작년 1387%로 2배 넘게 급증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일부 화물기 운항을 제외하고는 여객기 운항은 대부분이 중단했다. 운항률은 7.6% 수준이다.

인건비라도 줄이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무급휴직 비중을 늘려 직원 절반만 가동하고, 대표·임원은 월급을 60~100%까지 반납하기로 했지만, 항공기 리스료 지출과 관련해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 작년 아시아나항공은 리스 비용으로 약 5100억 원을 지출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HDC현산이 업황 침체를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의 실질적 매각주체인 산업은행 측에 더 많은 지원을 요구할 수 있다"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입장에서는 HDC현산의 요청을 뿌리치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의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체적으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차입금 상환 연장과 회사채 지급 보증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국책은행이 우량기업인 HDC현산에 추가 금융지원을 하는 건 특혜 논란으로 불거질 수 있어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초 HDC현산이 아니었다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었다"며 "정부가 아시아나 새 주인 찾기를 통한 정상화에 공을 들여온 만큼 HDC현산 인수를 지원해 매각을 반드시 마무리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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