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신용경색이 나타날 경우 한은이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출해주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비상상황 대비할 수 있는 안전장치 마련해둬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시장이 악화되면 회사채 안정을 위해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2일 오후 주요 간부회의를 소집해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시장 등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한 후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회사채 시장 등 국내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비상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12월 중 만기가 도래하는 일반기업 발행 회사채 규모는 20조6000억 원, 기업어음(CP) 규모는 15조4000억 원이다. 이 중 2분기에 회사채 8조9000억 원, CP 11조4000억 원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당장 시장의 자체 수요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매입 등으로 차환이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지만, 국제 금융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회사채 시장이 악화될 경우 비은행을 대상으로 우량 회사채 등을 담보로 대출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전개와 국제 금융시장의 상황 변화에 따라 회사채 시장 등 국내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한은은 비상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둬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기본적으로는 은행과 공개시장 운영을 통해 시장 안정을 지원하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해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법에서 정한 한은의 권한을 벗어나거나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성 지원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