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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만 받아선 못 산다" 카드사, 신사업 발굴 나섰다
입력: 2020.04.01 13:35 / 수정: 2020.04.01 13:35
카드업계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카드사들의 신사업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리스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플랫폼사업을 통한 수수료 수익 확보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DB
카드업계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카드사들의 신사업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리스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플랫폼사업을 통한 수수료 수익 확보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DB

아이폰 리스 금융·금 투자 서비스 등 사업 다각화

[더팩트│황원영 기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직격탄을 맞은 카드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다. 그간 취급하지 않았던 전자기기 리스에 나선 것은 물론 중금리 대출 시장에도 진출했다. 코로나19로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자 금 투자에도 손을 뻗었다. 카드사들은 신사업으로 수익 감소를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 이달부터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에 대한 리스 금융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KB금융카드는 지난달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 6개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리스 금융 서비스는 KB국민카드 회원 여부와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서류 제출과 담보 설정 없이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제품을 선택한 후 약정을 체결하면 KB국민카드는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사로부터 해당 제품을 구매해 고객에게 인도한다. 고객은 매월 사용료(리스료)를 분할 상환하게 된다.

전자기기에 대한 리스 금융을 출시한 것은 KB국민카드가 업계 최초다. 자동차 등 리스 금융이 일반화된 상품에서 나아가 수익원을 확대하려는 시도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정보통신 기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착안한 신개념의 금융 서비스"라며 "애플 제품에 이어 내구 연한이 있는 내구재 품목으로 리스 금융 대상 상품을 다양하게 확대하는 등 수익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 역시 수익 다각화 방안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하나카드는 상반기 내 해당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은행계열 카드사 중 유일하게 중금리 대출 상품을 취급하지 않았으나 실적 악화에 결국 중금리 대출 상품 론칭을 추진하게 됐다. 하나카드의 중금리 대출은 최저 6.9%에서 최대 13.84% 금리로 진행될 전망이다.

BC카드는 자사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 페이북에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탑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페이북으로 금을 매매할 수 있는 'KRX금 간편투자 서비스'를 론칭했다.

해당 서비스는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 중인 금 99.99K 종목을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매월 일정 수량의 금을 자동으로 구매해주는 정기투자 서비스도 제공된다.

BC카드 관계자는 "해외주식 간편 투자뿐만 아니라 KRX금 간편투자 론칭으로 다양하고 간편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페이북을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수익 다각화에 나서는 것은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19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2398억 원(2.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6463억 원으로 전년(1조7388억 원) 대비 5.3%(925억 원) 감소했다. 2016년 2조 원에서 2017년 2조2000억 원으로 늘었던 당기순이익은 2018년 감소세로 전환했다. 가맹점수수료와 함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수익성도 대출금리 인하로 하락세다.

이에 각 카드사는 신사업 발굴을 통한 수익 다각화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카드사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가맹점수수료가 줄어든 만큼 기존 방식으로 지속적인 이익을 얻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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