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지난달 31일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빙과 시장 판도가 기존 '빅4 체제'에서 '양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
빙과업계 '지각변동' 빙그레·롯데제과 '양강 구도' 재편
[더팩트|이진하 기자]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빙과 시장 판도가 기존 '빅4 체제'(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아이스크림)에서 '양강 체제'(롯데제과, 빙그레)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가 29.0%, 빙그레 27.0%, 롯데푸드 15.8%, 해태아이스크림 15.3%다.
그러나 전날 빙그레가 해태제과식품의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분 전량을 14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면서 시장 판도는 180도 달라졌다.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은 빙그레의 시장 점유율이 42% 대로 늘어나면서 약 45%의 점유율을 확보한 롯데 식품 계열인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빙과 시장의 재편으로 상위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태제과 인수 전부터 빙그레는 '슈퍼콘' 등의 흥행으로 롯데제과를 턱밑까지 따라잡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라며 "이번 인수로 몸집 불리기에 성공한 빙그레가 해태제과가 보유한 다수 브랜드와 시너지를 통한 세 확장을 예고한 만큼 롯데 계열사와 빙그레 간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빙그레는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등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브랜드를 활용해 기존 사업 부문과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해태아이스크림 제공 |
실제로 빙그레는 해태제과 인수 배경과 관련해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등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브랜드를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빙그레와 해태아시스크림 합병 시너지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점친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통해 생산과 유통 부문에서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할 경우 롯데제과, 롯데푸드와 격차가 상당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빙그레는 유통 구조 개편과 빙그레 빙과 부문과 중복 비용 제거, 공급 가격 정상화를 통해 손익을 정상화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제 막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 특별한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이른 부분이 있지만,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장수 브랜드 활용과 함께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과 시너지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h311@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