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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쏘카, 적자 내며 '타다' 늘렸지만…이달 역사 속으로
입력: 2020.04.01 12:08 / 수정: 2020.04.01 12:08
타다금지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타다의 베이직 서비스가 예정대로 오는 11일 종료된다. /더팩트 DB
타다금지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타다의 베이직 서비스가 예정대로 오는 11일 종료된다. /더팩트 DB

타다, 오는 11일 베이직 서비스 중단…관련 손실 '500억 원' 추정

[더팩트│최수진 기자] 타다의 대표 서비스가 약 열흘 뒤면 종료된다. 중장기적인 사업 성장을 위해 적자를 감내하며 서비스를 확대했으나 국토교통부(국토부)와 국회의 발목 잡기로 더 이상의 사업 유지가 어려운 처지에 놓이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 타다금지법, 국무회의 의결

지난달 31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타다금지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개정안 시행을 위한 모든 수순이 사실상 완료됐다.

기존 택시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플랫폼 사업자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했으나 택시업계가 생존권 위협, 불법 논란 등 문제를 제기해 정책적·제도적 해결책을 마련했다는 것이 국토부의 견해다.

문제는 이로 인해 모빌리티 업계의 대립이 심화됐으며, 타다는 사업의 지속성과 확장성 등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부는 "국민들에게 플랫폼과 결합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적 공간이 열렸다"며 "이번 개정 법률은 변화된 시대에 맞게 기존 업역 체계를 새롭게 개편하여 플랫폼 사업을 신설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소비자 중심의 혁신적인 운송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종 통과된 개정안에 따르면 11~15인승 승합차를 대여할 경우 운전자(기사) 알선 범위가 △관광 목적의 6시간 이상 대여 △공항·항만에서만 대여·반납 가능 등으로 제한됐다. 사실상 현재 소비자가 택시 대신 이용하고 있는 기포카(기사 포함 렌터카) 서비스의 이용은 불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쏘카는 지난 2018년 10월 타다를 출시한 이후 규모의 경제를 위해 사업을 지속 키워왔지만, 1년 6개월 만에 사업 정리 수순에 들어간다. /남용희 기자
쏘카는 지난 2018년 10월 타다를 출시한 이후 규모의 경제를 위해 사업을 지속 키워왔지만, 1년 6개월 만에 사업 정리 수순에 들어간다. /남용희 기자

◆ 타다, 예정대로 베이직 서비스 종료…발목 잡힌 성장

타다는 P2P(개인 간 거래)가 아닌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성격으로 시작해 차량 호출 서비스 특성상 인력 고용, 차량 구매, 사업 운영 등 사업 초기 비용 부담을 안아야 하는 위험 부담이 있었으나 타다를 운영하는 VCNC의 모회사 쏘카는 2018년 10월 타다 서비스를 시작한 뒤 모빌리티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적자를 감내하면서까지 사업을 키워왔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지난해 말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면 타다를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고 말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쏘카의 매출은 전년 대비 60.9% 성장한 2566억7160만 원을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331억 원 수준에서 715억9970만 원으로 늘어났다.

쏘카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위한 결정이었다"며 "어느 정도 사업 규모가 커져야 배차 시스템이 최적화되고 수익이 개선된다. 우리뿐 아니라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듯 적자가 나도 초기 투자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 타다는 B2C 사업이라 초기 투자가 더욱 필요했다. 베이직 서비스를 확대했기 때문에 그 안에서 타다 에어나 타다 프라이빗 등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개정안 통과 후에는 지금 형태의 베이직 서비스 운영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타다는 오는 11일 예정대로 베이직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다. 서비스 시작 1년 6개월여 만이다. 현재 타다가 보유한 약 1500대의 차량 가운데 1400여 대가 베이직 서비스에 해당하는 카니발 렌터카인 만큼 사업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베이직 서비스 중단으로 발생하는 손실은 5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타다와 같은 서비스를 내놓거나 준비했던 모빌리티 업체들의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정안 통과 후에도 기포카 서비스를 할 수는 있겠지만 말이 쉽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총량이나 기여금이 확정되지도 않았다. 스타트업이 성장할 때까지 기여금을 면제하겠다고는 하나 그 금액이 얼마나 될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쓰일지 아무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투자자가 예측 불가능한 사업에 투자를 하려고 하겠나. 이미 일부 기업들은 이미 투자까지 끊겼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고 하소연했다.

쏘카 관계자는 "베이직 서비스는 예정대로 종료된다"며 "개정된 여객법 안에서 다른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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