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합리적 과금체계" vs "시대 역행"…배민, 새 수수료 정책 두고 잡음 불거져
입력: 2020.04.01 12:35 / 수정: 2020.04.01 12:35
배달의민족이 1일부터 오픈서비스를 비롯한 새 요금체계를 적용한 가운데 점주들이 수수료 인상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배달의민족이 1일부터 오픈서비스를 비롯한 새 요금체계를 적용한 가운데 점주들이 "수수료 인상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오픈서비스로 요금체계 개편에 음식값·배달비·최소주문금액 올린 곳도

[더팩트|이민주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이 새로 도입하는 요금체계 '오픈서비스' 시행을 두고 회사 측과 자영업자 간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배민 측은 '주문 건당 수수료를 부과하는' 합리적인 과금체계라는 견해지만, 자영업자들은 '시대 역행적' 개편이라며 음식값·배달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일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수수료 중심의 요금체계 개편을 단행했다. 앱 상단 노출 방식을 기존 오픈리스트에서 오픈서비스로 바꾸고 건당 수수료를 6.8%에서 5.8%로 인하하는 것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깃발꽂기' 논란이 불거진 울트라콜은 중복 노출을 최대 3개로 제한하고 요금을 향후 3년간 동결하기로 했다. 깃발꽂기는 한 업주가 월정액 광고 상품 '울트라콜'을 여러 개 구매해 상단에 다수 노출되게 하는 행태를 말한다

배민 측은 주문이 들어와 자영업자에게 매출이 발생하는 건만큼 수수료를 지불하는 합리적인 과금체계라고 자평했다. 건당 부과하는 수수료도 5.8%로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수수료를 내는 자영업자들은 배민의 새 요금체계가 "점주를 죽이는 시대 역행적 정책"이라며 첨예한 견해차를 보인다. "배달비를 빼면 남는 것이 없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배민은 새 요금체계 시행에 따라 과거 논란이 됐던 깃발꽂기도 사라질 것이라며 건 당 수수료를 부과하는 합리적인 요금제도라고 자평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민은 "새 요금체계 시행에 따라 과거 논란이 됐던 '깃발꽂기'도 사라질 것"이라며 "건 당 수수료를 부과하는 합리적인 요금제도"라고 자평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이들은 수수료 인하 측면만 강조되고 있으나 사실상 울트라콜 제한에 따라 기존 월 8만 원 정액제에서 건당 수수료를 내는 체계로 개편되며 부담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울트라콜로 받던 배달 건수만큼 오픈서비스로 받을 경우 매월 8만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며 업체에 따라서는 2배 이상의 요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노출 방식 변경에 따라 오픈서비스 가입이 사실상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에는 오픈리스트 가입 업체 중 3개가 랜덤으로 노출됐으나 이번 개편에 따라 가입업체 전체가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에 실제 음식 가격을 올리거나 배달을 중지하고 배민오더(포장)로 전환한 곳도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지난달 28일 "이미 자영업자 커뮤니티 내에서는 오픈서비스 시행 전부터 대책을 논의하는 등 난리"라며 "음식점을 하는 지인은 '서비스 시행 후 음식값을 올리면 욕을 먹을 수 있다'며 지난 2월에 먼저 음식값을 올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배달 최소주문금액 기준을 올리거나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의 비율을 높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식당 점주는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 요식업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착한 임대료 운동 등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배민은 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며 "영세 업자들이 이익을 본다고 말하지만 자신들이 입맛대로 한 계산에 따른 것일 뿐이다. 깃발(울트라콜)은 3개 꽂아도 26만 원이지만, 월 매출 500만 원만 내도 40만 원을 뜯어가는 셈이다. 자영업자가 가장 힘든 시기에 (요금체계 개편을) 해야 했나 싶다"고 토로했다.

식당 점주들은 오픈서비스 실시에 따라 건 당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요금이 개편됐다고 주장하며 배민의 조치가 음식값, 배달비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예주 기자
식당 점주들은 오픈서비스 실시에 따라 건 당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요금이 개편됐다고 주장하며 배민의 조치가 음식값, 배달비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예주 기자

배민의 오픈서비스 시행을 비판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익명의 청원인은 지난달 4일 '배달의 민족을 사용하는 소상공인 여러분들 꼭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자신을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라고 밝힌 청원인은 "'수수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던 공언이 무색하게 '오픈서비스' 정책으로 (자영업자들의) 광고비 사용료는 2배 이상 증가한다"며 "외국계 자본에 인수된 배민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정책을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에는 현재까지(1일 오전 10시) 1만26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참여자들은 "자영업자가 죽어가고 있다. 배민을 막아달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배민 측은 비용이 늘어난다는 주장에 대해 업소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배민 측은 "비용이 늘어나는 업소도 있고 줄어드는 업소도 있다"며 "예를 들어 월 24만 원으로 깃발 3개를 꽂아 배민에서 매출 300만 원을 올리던 업주는 수수료 체계에서는 17만4000원으로 부담이 줄어든다. 영세 업주와 신규 업주일수록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는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합병을 앞두고 수수료 인상을 위해 요금체계를 개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오픈서비스의 전신인 오픈리스트가 지난해 4월 1일에 이미 도입됐다"며 "정액제의 문제점, 수수료 모델의 합리성에 대해 그만큼 오래 고민해왔다. 합병 이슈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minju@tf.co.kr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