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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목숨 걸고 일했더니 계약 해지" 홈플러스 배송기사, 부당해고 주장
입력: 2020.03.31 14:21 / 수정: 2020.03.31 14:21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 기사가 마트 측이 부당 해고에 개입, 물류회사로부터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종로=이민주 기자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 기사가 마트 측이 부당 해고에 개입, 물류회사로부터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종로=이민주 기자

홈플러스 안산점 근무 온라인 배송기사 "홈플러스 부당해고 개입" 

[더팩트|종로=이민주 기자]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 기사들이 홈플러스 측이 부당해고에 개입했다며 계약해지 철회 및 업무 복귀 결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온라인 배송 물량이 폭증하면서 장시간 노동에 따른 과로가 누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조에 가입하자 마트 측이 개입해 노조원의 계약 해지를 유도했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과 온라인배송지회는 31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온라인배송기사에 대한 노조탄압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 배송노동 대책 수립하라', '안전대책 요구하니 계약해지 웬 말이냐', '노조 탄압 중단, 부당해고 철회, 홈플러스가 해결하라', '온라인 배송기사도 노동자다, 노조할 권리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의 손에는 '코로나19로 몸이 부서져라 일했더니 계약해지 웬 말이냐', '코로나19보다 과로로 쓰러지겠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이들은 배송기사들의 업무 과중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들이 평소 한 번에 배송하는 양을 재현한 박스 세 개를 세워둔 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박스는 각각 35kg, 20kg, 15kg으로 준비됐으며, 그 옆으로 생수 2묶음(2ℓ, 6개)이 놓였다.

이수암 온라인배송지회 준비위원(가운데)은 홈플러스와 물류회사가 계약 해지를 들먹으며 동료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종로=이민주 기자
이수암 온라인배송지회 준비위원(가운데)은 "홈플러스와 물류회사가 계약 해지를 들먹으며 동료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종로=이민주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송기사들은 홈플러스가 배송기사 노조 활동을 한 직원의 해고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서진물류(본사)에 고용돼 홈플러스 안산점에서 온라인 배송기사로 근무해 온 이수암 온라인배송지회 준비위원은 지난 18일 서진물류 측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이 위원의 계약기간은 해지 통보 시점을 기준으로 1년 이상 남아있었다.

통보서에 명시된 계약 해지 사유는 △외부인 배송지 동행 및 선탑 △고객 사전 동의 없는 무단 촬영으로 인한 고객 컴플레인 발생 △내부 업무 절차의 외부인 공유 및 노출이었다.

서진물류는 내용증명을 통해 홈플러스(계약사)에서 이 위원에 대한 컴플레인을 제기했으며, 육아 커뮤니티(맘카페)에 관련 내용이 올라오면서 홈플러스 이미지 훼손 등 피해가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위원은 본사 측이 계약 해지 통보 면담에서 노조 활동에 대한 부분을 지적했다며 노조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에서 자신을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배후에 홈플러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지난 17일 갑작스럽게 본사 사무실로 들어오라는 요구를 받았으며 그 자리에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며 "본사 상무이사가 '우리는 이런 내용을 홈플러스 관계자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계약 해지를 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진 몇 장과 동영상을 찍었다는 이유만으로 지시 불이행이라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홈플러스와 물류회사는 이에 멈추지 않고 계약 해지를 들먹이며 동료들을 협박하고 있다. 우리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을 뿐이다. 무엇이 그리 잘못된 일이냐"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코로나19로 배송물량이 급증하며 배송기사들이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며, 노조 탄압이 지속된다면 이들의 열악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종로=이민주 기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코로나19로 배송물량이 급증하며 배송기사들이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며, 노조 탄압이 지속된다면 이들의 열악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종로=이민주 기자

배송기사들은 또 코로나19로 인한 배송기사들의 과로가 여전한 상황에서 노조 탄압이 자행된다면 배송기사들의 상황은 더 열악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위원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래 물류회사와 대형마트는 전염병에 우리를 방치했다"며 "쏟아지는 물량에 최대한 많은 물건을 배송시켜 지칠대로 지쳤으며, 확진자 발생한 지역이라도 마스크 없이 배송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환경 속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3개월을 보냈다. 희생하는 우리의 처지를 알리고자 노동조합 간부를 차에 태웠다"며 "이를 이유로 한 가정의 가장을 무차별 계약 해지하는 것은 회사를 믿고 최선을 다한 우리에게 가혹한 행위다"고 말했다.

김기완 마트노조 위원장도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기사들은 대형마트 물건을 배송하지만 개인사업자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있다. 이에 노조를 결정하고 실태를 알리고 대책을 촉구하고자 했다"며 "그러나 돌아온 것은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였다. 회사는 이 위원이 노조 간부로 활동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계약 해지의 진짜 사유는 배송기사면서 감히 노동조건 개선을 이야기하고 노조를 결성했다는 이유뿐"이라며 "뒷짐을 지고 있는 홈플러스가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위원에 대한 부당해고가 철회되고 업무에 복귀할 때까지 투쟁하겠다"라고 강조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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