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의 야심작 '하나허브'가 오는 4월 20일 출시를 결정했다. 하나허브로 하나투어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더팩트 DB |
"더 이상 지연 안돼" 오는 4월 20일 출시 확정
[더팩트|한예주 기자] 하나투어의 야심작, 신개념 여행플랫폼 '하나허브'가 내달 오픈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수요가 '제로(0)'에 가깝지만, 현시점을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허브를 통해 하나투어가 하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하나허브 서비스를 오는 4월 20일 오픈하기로 확정했다.
하나허브는 자유여행 증가에 따른 여행업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패키지-자유여행 통합 플랫폼'이다. 패키지여행과 개별여행의 장점을 접목한 형태로, 항공권 포함·불포함, 단체·단독 행사 등을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지난 2018년부터 본격 프로젝트를 시작한 하나투어는 하나허브에 400억 원을 투자해 IT기반 플랫폼을 완성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최대 규모의 체질 개선 작업이다. 글로벌 MD 150명을 선발하는 대대적인 인력 구축 작업과 함께 글로벌 현지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해외 법인도 설립했다.
2020년 경영전략 발표 당시 올해 경영목표를 '신개념 패키지여행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 구축'으로 세우기도 했다. 하나허브 오픈으로 고객에게 여행과 관련된 모든 정보와 상품,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임직원 복리후생 확대, 경영진과 임직원간 소통 강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은 "기획여행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해, 여행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고객 중심형 상품과 콘텐츠 제공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수요 회복 시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하나허브가 제 역할을 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덕인 기자 |
하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이 닥치며 계획이 틀어졌다. 1월 말부터 시작한 코로나19 사태가 2월부터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며 여행업계가 존폐 기로에 놓일 만큼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당초 하나허브는 지난 2월 공식 론칭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잠정 연기됐다.
당시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나허브가 출시돼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굉장히 기다리고 있는 시스템 중 하나였는데, 시기상 해외여행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어 일정을 미루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역시 같은 이유로 플랫폼 론칭 시기를 지속 검토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수그러지고 나면 여행수요가 발생할 수 있어 미리 준비를 하겠다는 전략을 선택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그간 두 차례 연기를 했고, 더 이상 연기보다는 당장은 수요가 없지만, 여행수요 반등 시점을 대비하는 차원으로 론칭을 결정했다"며 "현재 시스템적인 부분은 준비가 완료됐고, 통합 테스트와 상품등록 등 작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코로나19가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어 글로벌 항공·여행수요 회복을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에 하나허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국내 상황은 진정이 되고 있지만, 해외서 추가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에 여행 수요 회복 시기를 예상하기 힘들다"며 "해외여행 수요 회복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플랫폼이 아무리 잘 만들어져도 지금은 무용지물"이라며 "코로나19가 끝나고 난 뒤에는 치열한 여행 플랫폼 시장에서 어떤 차별점을 가졌는지에 따라 하나투어 실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