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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불확실성 확대…'정면 대결' 사라진 스마트폰 시장
입력: 2020.03.30 13:44 / 수정: 2020.03.30 13:58
LG전자는 오는 5월 이후에나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북미, 일본 등 일부 국가에만 V 시리즈 신제품을 내놓은 상태다. 사진은 지난해 출시작 G8X(V50S 씽큐). /더팩트 DB
LG전자는 오는 5월 이후에나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북미, 일본 등 일부 국가에만 'V' 시리즈 신제품을 내놓은 상태다. 사진은 지난해 출시작 'G8X(V50S 씽큐)'. /더팩트 DB

스마트폰 시장 언제쯤 뜨거워질까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달라진 출시 일정으로 인해 매년 주력 신제품 간 정면 충돌이 벌어지는 '스마트폰 대전' 열기 또한 사라지고 있다.

30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 장기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스마트폰 제조사의 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특히 각사 사정에 따라 출시 제품·시기를 재조정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판도가 예년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최근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제조사는 LG전자다. 회사는 올해 5G 전략 스마트폰을 북미와 일본 등에 출시했지만, 국내에서는 출시 계획을 잡지 않았다. 5G 시장이 안정화되고, 이동통신사 간 경쟁이 둔화된 국내보단 5G 시장이 열리는 주력 시장 위주의 공략이 실효가 크다고 봤다.

국내에서는 다른 제품을 내놓는다. 가격대를 낮춰 오는 5월 이후에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브랜드명 또한 'G 시리즈'를 버릴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전략 수정으로 매년 3월 형성됐던 '봄 신상 대결' 구도는 사라지게 됐다.

LG전자의 변화는 지난 2018년부터 감지됐다. 부진이 지속되자 다른 대형 제조사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는 쪽으로 전략 수정이 이뤄졌다. 'G'와 'V'로 나뉜 브랜드에 대한 재편 논의도 이때부터 이뤄졌다. LG전자는 경쟁사의 출시 스케줄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시장에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 갤럭시Z 플립(사진)과 갤럭시S20 시리즈를 대적할 만한 경쟁사 제품이 없는 상황이다. /최수진 기자
올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 '갤럭시Z 플립'(사진)과 '갤럭시S20' 시리즈를 대적할 만한 경쟁사 제품이 없는 상황이다. /최수진 기자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빅이벤트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대결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서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의 출시가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매년 9월 또는 10월에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해왔다.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아이폰'의 위치를 고려했을 때 '아이폰12' 출시 지연이 현실화된다면 시장의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예년과 비슷한 계획에 따라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우려에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상황에서도 언팩 행사를 열었고, 현재 경쟁자 없는 시장에서 신제품 '갤럭시S20'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더구나 '갤럭시Z 플립'을 추가적으로 출시하며 모바일 카테고리를 늘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스펙과 혁신성 등을 비교할만한 상대 신제품이 없다 보니 삼성전자의 두 제품을 놓고 구매를 갈등하는 모습이다.

어지러운 시장 환경 속에서 삼성전자가 이루고자 하는 건 확고한 리더십이다. 차질 없이 사업을 펼쳐나가며 시장 리더십을 강화, 경영 불확실성을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차기 제품인 '갤럭시노트20'도 예년과 비슷한 8월쯤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5G 통신망의 본격적인 확산으로 제조사 간 치열한 대결이 펼쳐져야 하는 시점이지만, 시장이 예상보다 뜨거워지지 않고 있다"며 "라인업을 확대한 삼성전자의 시장 리더십이 견고해지는 상황에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애플의 신제품이 나오게 되면 스마트폰 대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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