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27일 오전 9시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마스크를 쓰고 주총장으로 향하고 있다. /장병문 기자

"어려운 환경 극복 위해 역량 집중"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포스코가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내·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비롯해 이사 보수한도 등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장인화 철강부문장(사장)과 전중선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 김학동 생산기술본부장(부사장), 정탁 마케팅본부장(부사장) 등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임기는 1년이다.

장인화 사장은 현재 철강부문장으로 생산과 마케팅에 균형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철강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전중선 부사장은 그룹의 경영전략 수립과 실행에 기여했으며 효과적인 의사결정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김학동 부사장은 생산기술본부장으로 철강생산의 경쟁력 향상과 제철소의 안정적 운영에 기여했다. 정탁 부사장은 마케팅 분야의 전문성과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포스코 서울 본사 1층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진소.

이화 함께 포스코는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을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임기는 3년이다. 그는 2017년 3월 사외이사로 선임된 바 있고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도 통과하면서 이번 포스코 주총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이날 최정우 회장은 "올해도 글로벌 경제는 철강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고강도 원가절감 추진, 기술과 품질 혁신, 신시장 개척 등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 대응체제를 확보하고 투자 사업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며 "재무건전성 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주주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하락에 대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최정우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철강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포스코는 타 철강사 대비 괜찮은 편"이라며 "최근 회사의 임원들은 주가방어와 책임경영 실천을 위해 주식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가치 재고를 위해 잉여 재원을 주주 환원 정책에 활용할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포항지부 등이 27일 오전 포스코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덕인 기자

한편 이날 포스코 주총이 열린 본사 앞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포항지부 등이 주총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회사 관계자들과 대립하기도 했다.

이들은 "주식을 보유한 근로자에 대한 주총 참석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며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노조는 "포스코 경영진이 부실경영과 노조탄압, 환경오염, 산재사고 등의 문제점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