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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손태승 회장 '운명' 걸린 우리금융 주총…이변은 없었다
입력: 2020.03.25 10:52 / 수정: 2020.03.25 10:55
2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지주 제1기 정기주주총회가 개최된 가운데 손태승 회장의 연임안이 가결됐다. /중구=정소양 기자
2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지주 제1기 정기주주총회가 개최된 가운데 손태승 회장의 연임안이 가결됐다. /중구=정소양 기자

손태승 회장 '연임' 반대 기자회견도 열려

[더팩트ㅣ중구=정소양 기자] 25일 우리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안이 가결됐다. 금융당국이 손태승 회장에게 내린 중징계 처분이 법원 결정으로 효력이 정지된 만큼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던 예상대로 들어맞은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제1기 우리금융 주주총회가 열렸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주총은 오전 10시부터 20분께 진행되었으며, △2019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선임의 건 등 안건 모두 가결됐다.

손태승 회장의 연임안이 올라온 만큼 이날 주총에 대한 관심은 뜨거울 것이라는 기대감과는 달리 주총장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 중이다 보니 많은 주주들이 오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총장 자리도 일정 거리를 두고 약 50석 정도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소 주총장을 찾지 않던 주주들도 코로나19 여파를 무릅쓰고 주총장에 오기도 했다. 또한 금융지주로서는 첫 주주총회를 연 만큼 궁금해서 발걸음을 한 주주들도 있었다.

주총장에서 만난 한 주주(70대)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나왔다"면서도 "오늘 주주로서 특별한 발언을 하기 위해 온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해서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70대)는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평소 (다른 곳도 그렇고) 주총장에 잘 오는 편은 아니다"면서도 "최근 주가도 많이 떨어지고 아무래도 이슈가 많았다 보니 오늘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손태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에 대해서는 가결될 것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예상이었다. 앞서 지난해 12월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손태승 회장을 임기 3년의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업계 역시 손태승 회장의 연임안이 무난하게 처리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미 IMM PE·푸본생명·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생명·동양생명 등 6대 과점주주(24.58%)와 우리사주(6.42%)는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17.25%)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손태승 회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DLF 사태와 관련한 금감원 중징계(문책 경고) 제재 문제를 일시적으로 해결(?)한 만큼 (손태승 회장의) 연임에 대한 걸림돌은 우선 제거된 상태"라며 "이사회에서도 승인하고, 이미 우호 지분도 절반에 가까운 만큼 손태승 회장 연임은 이미 확정이었다고 봐도 무방했다"고 말했다.

이날 손태승 회장의 연임안이 가결되며, 손태승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2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노동시민단체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정소양 기자
2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노동시민단체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정소양 기자

같은 시각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는 노동시민단체의 손태승 회장 연임에 대한 반대 기자회견도 열렸다.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 경고 제재를 받았음에도 연임을 하려는 모습이 참으로 어이없다"며 "손태승 회장은 금융소비자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를 속인 사람으로 사내이사 연임이 될 경우 또다시 소비자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손태승 회장의 연임안은 반드시 부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반대'를 촉구하기도 했다.

'예금자 보호'와 금융 제도 안정성 유지'라는 설립 취지에 따라 잘못된 경영으로 대규모 금융 피해를 야기한 손태승 회장 연임에 반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진 사무금융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손태승 회장은 직원들에게 책임전가를 하고 있는 꼴"이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손태승 회장이 물러나야 하며, 국고로 마련된 '예금자보호기금'을 운용하는 공공기관인 만큼 예금보험공사가 반대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노종화 변호사(경제개혁연대 정책위원)는 "손태승 회장의 경우 법률적으로 결격사유가 있다"며 "예금보험공사가 반대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손태승 회장의 DLF 사태 문책 경고와 관련한 징계 효력 정지 신청에 대한 서울행정법원의 인용 결정에 불복해 이번 주중 서울고등법원에 즉시 항고장을 낼 계획이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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