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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협銀, 권광석·손병환 신임 은행장 취임…과제 산더미
입력: 2020.03.24 15:13 / 수정: 2020.03.24 15:16
우리은행 차기 행장으로는 권광석 내정자가, 농협은행은 손병환 내정자가 24일 차기 은행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농협은행 제공
우리은행 차기 행장으로는 권광석 내정자가, 농협은행은 손병환 내정자가 24일 차기 은행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농협은행 제공

조직 안정·수익성 개선 등 은행권 과제 산적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신임 은행장을 선임했다.

24일 우리은행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권광석 내정자를 제52대 우리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지난달 11일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내정자로 선임한 지 43일 만이다. 같은 날 농협은행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손병환 신임 은행장에 대한 선임안을 의결했다. 손병환 행장은 오는 27일부터 현장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두 은행장 모두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인해 별도의 취임 행사는 치르지 않았다.

두 은행장은 취임하자 마자 산더미 과제를 직면했다. 내부기강 안정화·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따른 실적 개선 등 현안이 산적한 상태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은행의 상황은 녹록지 않은 상태다. 이에 권광석 행장은 실제로 공식 임기 시작 전인 지난 2월 17일부터 내정자의 신분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기도 했다. 5주가량 일찍 출근길에 나선 것은 그만큼 우리은행에 쌓여있는 현안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로 떨어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또한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도 잡아야 한다.

이외에도 영업점 비밀번호 무단 도용 사건과 라임펀드 환매 연기 등 앞으로 풀어가야 할 이슈도 산적하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악화할 수익성도 잡아야 한다.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가 떨어진 데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올해 은행 수익성 악화는 이미 예고된 상태다.

특히 권광석 행장의 경우 임기가 1년이라는 핸디캡까지 존재한다. 짧은 임기 안에 실적을 통한 성과를 내야 하며, 조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권광석 행장은 가장 먼저 각종 이슈로 지친 조직을 추스르고, 내부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권광석 행장은 "우리은행은 DLF 사태와 코로나19가 촉발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시키고 앞으로의 변화와 위험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3대 경영 방침으로 △고객신뢰 회복 △조직 안정 △영업문화 혁신을 제시했다. 권광석 행장은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정도(正道)영업과 고객중심의 영업문화를 확립하고, 조직 안정을 통해 직원들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여 낮은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다"며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철저히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하고 개선하여, 어떤 경우에도 항상 고객을 최우선시하는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부기강 안정화·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따른 실적 개선 등 은행권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새롭게 취임한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손병환 농협은행장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더팩트 DB
내부기강 안정화·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따른 실적 개선 등 은행권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새롭게 취임한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손병환 농협은행장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더팩트 DB

◆ 손병환 행장, 해외 진출·비이자이익 확대 등 과제

같은 날 취임한 손병환 농협은행장도 농협은행이 마주한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농협은행의 최대 현안으론 수익 다변화를 위한 해외 진출이 꼽힌다.

농협은행은 4대 시중은행과 덩치는 비슷하지만 글로벌 사업 진척 속도는 다소 늦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운영 중인 해외점포는 미얀마, 캄보디아, 미국, 베트남, 중국, 인도 등 6개국 7개소에 그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수가 1043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적은 편이다.

또한 악화할 수익성을 방어하고 비이자 부문을 강화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내야 한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해진 상태다.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비이자부문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농협은행의 비이자 규모는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현저히 적다. 이에 비이자 부문 이익을 늘리는 것 역시 손병환 행장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꼽힌다.

농협은행은 디지털 전환도 시급하다. 현재 오픈뱅킹 경쟁에서 농협은행은 저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은행은 현재 전사적 디지털화 및 프로세스 개선, 시스템 고도화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오픈뱅킹 전면 시행에 따른 시비스 혁신,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한 디지털 금융 강화 등도 손병환 행장의 과제로 거론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금융권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수익성 개선 등 마주한 과제가 산적해 두 신임 은행장의 어깨는 무거울 것"이라며 "대내외적으로 위기 상황에서 취임한 만큼 사태를 잘 해결해나갈 경우 그만큼 경영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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