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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보유세 급등…4억 원 내리기 전 사면 '호갱'?
입력: 2020.03.24 11:35 / 수정: 2020.03.24 11:35
공시가격 상승에 따라 보유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강남 권역 다주택 소유자들이 급매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대치동부센트레빌 모습 /윤정원 기자
공시가격 상승에 따라 보유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강남 권역 다주택 소유자들이 급매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대치동부센트레빌' 모습 /윤정원 기자

강남구 공시가격 25.27% 상승

[더팩트|윤정원 기자]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지속하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을 필두로 아파트 시장이 술렁이는 모습이다. 극심한 집값 하락세 속에 매수 문의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 공시가격까지 높아지자 보유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다주택 소유자들이 저렴한 급매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일반론이 팽배해 강남권역 매매 시장에서 매수를 미루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지난 18일 공시가격을 발표한 이후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보유세 및 양도세 등에 대해 문의하는 사례가 극도로 증가했다. 강남 권역의 경우 전용면적 84㎡ 아파트 한 채만 있어도 보유세가 1000만 원이 넘는다. 다주택자의 세 부담은 더 커져 3000~4000만 원 대의 보유세가 우습다는 이야기까지 불거진다. 강남권 다주택자는 보유세가 최대 1억 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올해 전국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5.99% 올랐다. 정부가 15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공시가격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려 서울은 평균 14.75% 상승하게 됐다. 강남구는 무려 25.5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서초동 소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공시가격 발표 이후 확실히 매도를 염두에 둔 상담 전화가 늘었고, 매도 가능 금액, 양도세 등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물어오는 경우도 많아졌다"면서 "30평형대 소유주의 보유세가 1500만 원이 넘는 상황이라 매물이 많이 나오는 추이"라고 설명했다.

보유세 부담 가중으로 인해 매물이 늘며 강남 권역 아파트값의 하락세는 더욱 가시화되는 추이다. 서울 송파구 소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지난 20일 19억5000만 원에 계약되기도 했다. 해당 단지는 최고 21억 원까지 거래됐지만 최근 3주 안팎 1억5000만 원가량 싸게 나오면서 매매가 진행됐다.

송파우성아파트 전용면적 96.65㎡는 최근 1억8000만 원 하락한 16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근 전용면적 77㎡에서 17억5000만 원짜리 급매물이 있기도 했다. 전용면적 84㎡는 21억 원∼21억3000만 원에 매물이 등장, 조만간 21억 원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N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매물이 안 나가면서 계속해 (집주인들이) 값을 내리는 추세"라면서 "매수 대기자들도 이런 추이를 모르는 게 아니라 2~3억 원 이상 떨어진 매물이 아닌 이상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포동 H공인중개사 대표는 "사실 보유세로 서울 집값을 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들 하지만 당장 가시화 가능한 효과로는 이것 만한 것이 없다고들 말한다. 2억 원 가까이 값이 떨어졌지만 4억 원 정도 (하락을 기다리며) 보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업계 전문가들은 한동안 강남 권역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보유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중과세율 적용 유예기간 전에 보유 주택을 처분하려는 소유주들이 늘 것이라는 관측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조정대상지역 안의 1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6월 30일까지 매도하면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 중과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 시기까지는 급매물이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승현 대표는 "매도 대신 증여쪽으로 방향을 선택할 가능성도 높다"면서 "9억 원과 15억 원 초과 주택의 경우 대출활용을 위해 다운계약서 작성 등 편법을 활용해 거래가격이 낮아지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6월 말까지 다주택자가 10년 이상 보유한 조정지역의 주택 1채를 양도하는 경우 중과세율을 적용하지 않고 장기보유특별공제(양도차익에서 공제, 최대 15년 이상 보유하면 이익의 30% 공제)를 적용한다. 올해 6월 말까지 세금 부담을 줄이고 처분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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