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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창규 체제 6년' 막 내린다 '조용한 이임식'
입력: 2020.03.23 11:32 / 수정: 2020.03.23 11:32
황창규 KT 회장이 6년 임기를 마치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더팩트 DB
황창규 KT 회장이 6년 임기를 마치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더팩트 DB

황창규 회장, 23일 주요 임원진과의 오찬으로 이임식 대체 예정

[더팩트│최수진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6년 임기를 마치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공식 임기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일주일 뒤지만 오늘(23일) 이임식 이후 사실상 임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 황창규 6년 임기 마무리…오찬 통해 조촐한 이임식

23일 업계에 따르면 황창규 회장은 이날 이임식을 가진다. 별도의 공식 행사는 없으며, 주요 임원진과의 오찬으로 이임식을 대체할 예정이다. 황창규 회장의 공식 임기는 오는 30일 열리는 제38기 정기주주총회까지지만, 이임식을 끝으로 지난 6년의 임기를 마무리한다.

그간 KT는 대표이사가 연임 임기를 마친 사례가 없었다. 전임인 이석채 회장의 경우 2012년 3월 연임에 성공했으나 박근혜 정부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연임 1년 만에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불명예 퇴진했다.

반면 황창규 회장은 KT 채용비리 정치공방에도 임기를 지켜내며 완주에 성공했다. KT 대표이사가 연임 임기를 제대로 마친 것은 2002년 KT 민영화 이후 처음이다.

황창규 회장의 향후 거취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해 10월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에서 '5G, 번영을 위한 혁신' 주제로 열린 특별강연을 끝낸 뒤 퇴임 이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에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서도 "IT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의 멘토가 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황창규 회장은 KT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연임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친 대표이사가 됐다. /더팩트 DB
황창규 회장은 KT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연임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친 대표이사가 됐다. /더팩트 DB

◆ 황창규, '1등 KT' 외치며 실적 개선…오점은 남아

황창규 회장이 KT를 맡은 것은 2014년이다. 2014년 1월 KT 주주총회를 통해 제13대 대표이사로 첫 취임했다.

황창규 회장은 주총 현장에서 "회사가 어려운 시점에 회장으로 선임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글로벌 기업을 이끌어 본 경험과 국가 R&D 프로젝트를 수행한 노하우를 KT 경영에 접목해서 대한민국의 통신 대표기업 1등 KT를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황창규 KT 시대'를 선언했다.

이후 글로벌 혁신을 위한 전문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KT렌탈 매각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했으며, 초고속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 상용화를 위한 '기가토피아 실현' 및 고객 최우선 경영을 통한 '1등 KT 달성' 등을 목표로 삼고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사업 정리 이후 적자 상태였던 KT 실적을 흑자 전환시키며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와 AI(인공지능) 대중화 등을 이끌며 차세대 기술을 선도하며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성과에도 고객 정보 유출 사태, 대거 구조조정, 아현국사 화재 등은 오점으로 남게 됐다.

황창규 회장은 취임 직후 1200만 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 유출 사태를 맞았다. 텔레마케팅 업체에 고용된 20대 전문 해커가 1년간 KT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고객 정보를 빼낸 사실이 알려지며 통제시스템 부재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결국 황창규 회장은 광화문 KT 지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정보 대규모 유출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KT 임직원을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보안 시스템에 대해서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빠른 시간 안에 혁신하겠다. 과거 잘못된 투자와 정책을 바로잡는 것은 물론이고, 조속한 원인 규명을 통해 관계자들은 엄중 문책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며 수습에 나섰다.

황창규 회장 취임 직후 임원의 40%를 줄이고, 전체 직원의 25%를 축소하는 등 총 8300여 명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황창규 회장은 KT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가 나온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인적 쇄신을 결정했지만,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노조와 마찰을 빚었다.

2018년 11월 발생한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일도 나왔다. 자체 추산 물적 피해 규모가 469억 원으로 집계됐고, 영업 피해 소상공인은 1만3500여 명에 달했다. 이에 황창규 회장은 청문회에서 "통신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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