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농협은행장에 손병환 농협금융 부사장이 내정됐다. /농협금융지주 제공 |
24일 주주총회서 선임 예정…디지털 전환·글로벌 사업 등 과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차기 농협은행장 최종 후보로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이 내정됐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은행권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업계는 손병환 내정자가 농협은행이 마주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손병환 내정자는 조직 안정은 물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익성 방어 및 리스크 관리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더하는 것도 숙제다.
21일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전날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회의를 열고 농협은행 은행장 최종 후보로 손병환 부사장을 추천했다.
손병환 내정자는 이대훈 전 행장의 뒤를 이어 산적한 농협은행의 과제를 풀어나갈 전망이다.
먼저 손병환 내정자는 대대적인 인사 후폭풍을 겪은 조직을 추스르는 게 급선무다. 지난 1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취임하면서 김병원 전 중앙회장 체제의 인사들이 대거 물러났다. 이번 차기 행장 선임 작업도 지난해 농협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전 행장이 돌연 사임을 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디지털 전환도 시급하다. 농협은행은 현재 전사적 디지털화 및 프로세스 개선, 시스템 고도화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오픈뱅킹 전면 시행에 따른 시비스 혁신,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한 디지털 금융 강화 등도 손병환 내정자의 과제로 거론된다.
농협금융 임추위 역시 손병환 내정자의 디지털 관련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병환 내정자는 과거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 등을 지낸 디지털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오픈API를 농협은행에 도입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차기 농협은행장 최종 후보로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이 내정된 가운데 손병환 내정자는 산적한 농협은행의 과제를 풀어나갈 전망이다. /더팩트 DB |
해외사업 부문도 강화해야 한다. 지난 2012년 출범한 농협은행의 글로벌 사업 진척 속도는 다른 시중은행보다 늦은 편이다. 농협은행은 향후 2~3년 내 홍콩, 중국 베이지, 인도 뉴델리, 베트남 호찌민, 호주 시드니 등 5곳에서 은행 지점을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올해 경영 전략도 재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0.75%까지 내려왔고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농협은행은 올해 1조5000억 원 이상의 순익을 올리겠다는 내용을 담은 '비욘드 1.5플러스'를 경영목표로 수립했지만 올해 순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제로금리 등 은행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더욱이 이대훈 전 행장이 좋은 실적을 보여온 만큼 손병환 내정자의 부담이 클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손병환 내정자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기획조정실 팀장, 농협은행 스마트 금융부 부장, 농협중앙회 기획실 실장, 농협중앙회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상무) 겸 농협은행 글로벌 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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